컨텐츠 바로가기[Skip to contents]
HOME > Culture > 초이스 > 공연
[공연] 중년을 위한 로맨틱 코미디
장미 2009-04-09

<오랜 친구 이야기>/ 5월17일까지/ 대학로 문화공간 이다. 2관/ 02-762-0010

연극 <오랜 친구 이야기>는 50대를 위한 로맨틱코미디다. 10대 때부터 알고 지내온 남녀가 40년이 지난 뒤에야 비로소 사랑임을 알게 된다는 그런 이야기. 불륜이라면 모를까, 사랑이라는 풋풋한 감정과는 거리가 멀어 보이던 50대를 극의 중심으로 불러온 이는 <사랑에 관한 다섯개의 소묘> <염쟁이 유씨>의 위성신 연출가다. <늙은 부부 이야기> 이후 6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에서 그는 한결같이 관심을 기울였던 나이든 자의 원숙한 삶과 사랑을 다시금 불러들였다. 오랜만에 발표하는 신작, 거기 담은 50대 남녀의 굴곡 많은 인생이 반가운 이유다.

동갑내기인 김장돌과 강나리는 40년지기 친구다. 한때 신문기자로 일했지만 현재 백수인 김장돌은 아들의 죽음 이후 부인과 헤어진 이혼남이다. 푸드스타일리스트인 강나리는 남편과 사별한 뒤 딸 예슬을 혼자 키우고 있다. 이들은 서로에게 깊이 의지하고 있지만 자존심 때문에 번번이 진심을 털어놓지 못한다. 하지만 평온했던 친구 관계는 예슬이 23살 연상에 아이까지 딸린 남자와 결혼하겠다고 나서면서 사뭇 달라진다. <시즈위 벤지는 죽었다> <허생>의 손성호와 <오구-죽음의 형식> <흉가에 볕들어라>의 김혜민이 김장돌-강나리 역에 낙점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