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포스> G-Force 감독 호이트 예트먼 목소리 출연 니콜라스 케이지, 페넬로페 크루즈, 샘 록웰, 스티브 부세미 개봉예정 8월
남북 전쟁 때는 다리에 편지를 묶은 비둘기가 전령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 바닷속 수뢰를 찾아내는 데 돌고래만큼이나 완벽하게 그 역할을 해내는 인간은 없을 것이다. 이건 전부 알고 보니 전세계의 파수꾼으로서의 자부심을 지키기 위해 미국 FBI에서 키워낸 동물요원들이었다는 말이다(역사에 기록은 되어 있지 않지만 고양이 펠리시아라든가 개 이퍼스 등 역시 FBI 요원으로 성실히 근무를 마쳤다). 그렇다면 이 동물요원들의 최종 진화 형태는 어떻게 될까? 모르모트로도 알려진 기니피그가 답이다. FBI의 인간요원들까지도 뜨악해하는 표정을 감추지 못하지만, 사실이다.
최신 하이테크 스파이 아이템으로 전신무장한 기니피그 ‘G-포스’ 팀의 구성원은 이러하다. 거만하기가 이루 말할 수 없으며, 난폭한 무기 전문가에 극단적인 스포츠에 열광하는 특이 성격 블래스터, 섹시한 동양무술 전문가 후아레즈, 정찰 전문가 무크, 컴퓨터에 정통한 정보 전문가이자 지렁이도 서슴지 않고 낼름 잡아먹는 별코두더지 스페클스, 그리고 정체가 분명히 밝혀지지 않는 수수께끼의 기니피그 헐리, 그리고 모든 것을 희생하고서라도 임무를 완수해야 한다는 투철한 사명의식에 불타는 리더 다윈까지. 각기 다른 개성의 기니피그팀은 세계를 집어삼키려는 흉악한 억만장자의 계획을 멈추기 위해 급파되고, 이제 세계는 이들의 ‘발’ 끝에 달려 있게 된다.
‘때려부수는’ 블록버스터 제작자의 대명사였던 제리 브룩하이머는 올해 몇 가지 새로운 영역에 진출한 바 있다. 처음으로 칙릿 로맨스물에 도전한 <쇼퍼홀릭>, 그리고 극장용 3D애니메이션과 실사의 결합 영화인 <G-포스>가 그것이다. <쇼퍼홀릭>에서도 잘 드러났지만, 남들은 ‘젊은 아가씨용’ 혹은 ‘아동과 청소년용’이라고 생각하는 좁은 영역에서조차 제리 브룩하이머의 ‘거대 스케일’ 취향은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그 장르에 속한 여타 작품들과 달리 웃음과 액션과 사건, 사고의 강도는 상당히 센 편이다. <어비스>로 오스카에서 시각효과부문을 수상했으며 <크림슨 타이드> <더 락> <미션 투 마스>에서 시각효과를 담당했던 베테랑 호이트 예트먼이 감독을 맡았으니, 비주얼도 그리 걱정할 게 못 된다.
UP/ 3D애니메이션과 실사의 결합이 이젠 이음매가 느껴지지 않을 만큼 완벽하다. 기니피그들도 상상을 초월하게 귀엽다. DOWN/ 성인관객까지 대거 흡입할 수 있을 만한 설득력있는 판타지 구성이 나올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