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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장르영화에서 탄생한 21세기형 입체영화, <몬스터 vs 에이리언>
장미 2009-03-30

일시 3월26일(목) 오전 10시 장소 용산CGV

이 영화 수잔은 결혼을 앞둔 평범한 아가씨다. 그러나 결혼식 당일 우주에서 날아온 운석과 부딪힌 그녀는 기괴할 만큼 몸집이 불어나고, 정체불명의 군인들에게 붙잡혀 이상한 시설에 감금된다. 워 딜러 장군이 지휘하는 이 시설에는 이미 젤리덩어리 밥, 미치광이 과학자 닥터 로치 박사, 물고기 인간 미씽링크, 거대한 벌레괴물 인섹토사우르스가 감금돼 있다. 무시무시한 키와 파워 탓에 ‘거대렐라’라는 별명은 얻은 수잔은 평생을 그곳에서 살아야 한다는 사실에 절망하지만 어느날 외계인이 지구를 침공하면서 바깥 세상으로 나가게 된다. 그를 무찌르기만 하면 자유를 주겠노라는 군침도는 제안하에.

100자평

새삼 싸구려 장르 영화들의 위대함을 느낀다. <몬스터 vs 에이리언>은 인트루 3D라는 새로운 기술과 엄청난 자본력으로 만들어진 21세기형 입체영화이지만, 그 내용물은 50~60년대 B급 영화에 대한 애정으로 채워져 있다. 심지어 똑같이 연기를 흉내를 내는 장면도 있다. 당연히 영향을 받고 인용되고 있는 영화들을 꼬박 꼬박 챙겨서 보았다면 훨씬 더 재미있게 볼 수 있다. 우선 드림웍스가 자랑하는 기술적인 부분. <폴라 익스프레스> <베어울프>와 비교해 입체 효과가 한층 더 좋아진 것 같다. 특히 화면의 지속성은 눈에 띄게 드러난다. 이전 영화에서는 입체 효과들이 들쑥날쑥한 경향이 있었다. <몬스터 vs 에이리언>에서는 처음부터 끝까지 바로 눈앞에서 캐릭터들이 말을 하고 액션을 벌인다. 단점이라면 아직 색 표현에 있어서는 자연스럽지 못한 점이다. 내용적으로도 <몬스터 vs 에이리언>은 무척 흥미로운 영화다. 처치 곤란의 골칫덩어리 몬스터들이 에이리언에 맞서 지구를 위기에서 구해내고 히어로가 된다는 설정은 정말 유쾌하다. 기괴한 웃음의 미친 과학자와 거대한 몸집의 애벌레는 귀엽기 짝이 없고, 젤리 괴물, 아이큐 두 자리가 분명한 엄청난 과학 기술을 자랑하는 에이리언 캐릭터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몬스터 vs 에이리언>은 기억에 남을만한 대단한 수준의 3D 애니메이션은 아니다. 하지만 적어도 오락영화로서 충분한 볼거리와 즐거움을 선사한다. 안타까운 것은 시사회 당시 상영이 된 한국어 더빙판이다. 분명 많은 유머를 품은 영화임에도 그것이 효과적으로 전달이 되지 못한 것 같다. 키퍼 서덜랜드까지 초청을 해놓고 한국어 더빙으로 상영을 하는 것은 무슨 이유인가? 더빙이 굳이 필요하다면 잘 훈련된 성우들을 기용해서 관객을 배려했으면 좋겠다. 김종철 익스트림무비(extmovie.com) 편집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