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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릿하고도 비밀스런 <키친> 밖 숨은 공간을 찾아서
글·사진 김은주 박한 2009-03-23

1_ 두레와 모래의 아찔한 첫 만남

두레(주지훈)와 모래(신민아)의 첫 만남, 그들의 비밀스런 사랑이 시작되는 곳은 도자기를 전시 중인 갤러리다. 몰래 들어간 갤러리에서 큐레이터를 피해 좁은 공간에 숨게 된 모래와 두레. 그 곳에서 두 사람은 따가운 햇살, 오후의 나른함에 취한 듯 충동적인 사랑을 나누게 된다. 영화 속 가장 핫한 씬으로 손꼽히는 이 장면의 촬영이 진행된 곳은 종로구 평창동에 위치한 토탈 갤러리다.

순간의 이끌림으로 서로에게 빠져버리는 모래와 두레

◎ 토탈 갤러리 찾아 가기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3번 출구에서 지선버스 1020, 1711번 이용. 롯데·삼성아파트에서 내려 신영교회 옆 큰길을 따라 쭉 올라가면 된다. 오르막길이 아무리 가파르고 힘들어도 조금만 더 힘을 내시길! 숨이 턱에 차오를 때쯤 나타난 가나아트센터 뒷길에서 오른쪽으로 돌면, 너무나 반가운 빨간색 간판이 보인다.

관람시간: 오전 11시~ 오후 6시(월 휴관)  관람료: 일반 3000원, 단체/청소년 2000원

2_ 모래의 상인의 결혼기념일 저녁식사

“이상한 맛이 났어” 잘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요리사가 되겠다는 상인(김태우)의 준비된 충격고백보다 더 충격적이었던 모래의 고백. 모래의 고백이 있기 전까지 그들은 평생을 형과 동생으로, 또 1년간을 남편과 아내로 살아온 평화롭고 이상적인 부부였다. 그런 그들의 1주년 결혼기념일 저녁은 따뜻하고 안정된 삶을 대변해주는 세련되고 고급스러운 한정식 식당에서 촬영되었다.

모래의 고백을 듣다 뛰쳐나가버린 상인과 그를 쫓아가는 모래

◎ 용수산 청담점 찾아 가기

7호선 청담역이나 3호선 신사역에서 내려 청담사거리를 찾는다. 로데오 주유수 맞은 편에 위치한 용수산은 규모가 꽤 큰편이라 멀리서도 쉽게 눈에 띈다.

3_ 모래의 양산가게

모래는 양산 가게를 운영하는 일러스트 디자이너다. 영화 속 모래의 양산은 독특한 디자인과 파스텔톤 색상으로 소녀다운 감성적 분위기를 연출해 낸다. 또한 어여쁜 양산을 가득 진열해 놓은 모래의 가게는 한낮의 눈부신 햇빛을 닮은 모래의 개성이 듬뿍 드러난 공간이다. 이 곳은 강남구 청담동에 위치한 디자이너숍 'B.P by Lim Hyun Hee'에서 촬영되었다.

영화 <키친> 속 모래의 양산가게

◎ 디자이너숍 'B.P by Lim Hyun Hee' 찾아 가기

지하철 7호선 강남구청역에서 간선버스 141번, 지선버스 3422번 승차 후 신구중학교앞에서 하차. 도산공원 뒤쪽 규니영 미용실 맞은 편에 위치해 있다. 영화 촬영 후, 건물 외형이 조금 달라졌으니 위의 사진을 참고할 것. 영업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

4_ 소박하고 달콤한 시장데이트

함께 가겠다는 상인의 친절을 기어이 만류하고 ‘관광객’ 두레는 ‘길치’ 모래와 시장으로 나선다. 한국 관광을 핑계삼은 두레와 모래의 소박하고 발랄한 시장데이트. 프랑스의 시장과는 사뭇 다를 복작대는 한국의 시장거리는 제기동의 경동시장에서 촬영됐다. 경동시장은 제법 큰 규모의 재래시장으로 없는 게 없다. 두레는 이 곳에서 태어나 처음 떡볶이를 먹고, 근처 지하철역에서 즉석사진을 찍다 모래와 짜릿한 키스를 나누기도 하지만, 실제 이 장면은 세트에서 촬영되었으니, 근처 지하철역을 헤매지 마시길.

컵떡볶이와 즉석사진기가 함께 하는 모래, 두레의 시장데이트

◎ 경동시장 가는 길

지하철 1호선 제기역에서 내려 조금 걸으면 경동시장이다. 큰 도로를 사이에 두고 경동약령시장과 경동시장이 마주보고 있는데, 커다란 간판으로 확인할 수 있다.

5_ 그 밖의 촬영지

극 중, 모래와 상인의 신혼 집으로 등장하는 고풍스러운 한옥집은 은평구 재개발지역(기자촌)에 버려진 오래된 집을 새롭게 리모델링한 것. 모래와 상인, 그리고 두레의 달콤한 동거 생활을 더욱 사랑스럽게 연출하는 데 큰 몫을 한 장소이지만, 아쉽게도 영화 촬영이 끝난 후 철거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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