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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 혁명보다 클래식
김도훈 2009-03-19

≪No line On the Horizon≫/U2/ 유니버설 발매

12번째 앨범이다. 2004년 발매한 ≪How To Dismantle An Atomic Bomb≫ 이후 5년 만이다. 소문이 자자했다. U2 최고의 걸작 중 하나인 ≪Actung Babay≫와 ≪Zooropa≫처럼 U2의 새로운 길을 제시하는 혁신적인 앨범이 될 거라고들 했다. 변화가 필요하긴 했다. 지난 두 앨범 ≪All That You Can’t Leave Behind≫와 ≪How To Dismantle An Atomic Bomb≫은 훌륭하지만 조금 재미가 덜했다. 후배 콜드플레이가 (오랜 U2의 협연자인) 프로듀서 브라이언 이노를 영입해서 만들어낸 ≪Viva La Vida or Death And All His Friends≫는 U2만큼이나 U2스러웠다. ≪Actung Babay≫ 같은 한방이 필요했다.

하지만 새 앨범 ≪No line On the Horizon≫을 CD 플레이어에 거는 순간 들려오는 것은 지난 두 앨범의 익숙한 사운드다. 어쨌거나 브라이언 이노, 대니얼 라노아, 스티브 릴리화이트라는 오랜 협업자들과 함께 만들어낸 사운드 아니겠나. 혁명적인 변화를 기대하는 건 조금 무리였을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실망은 금물이다. U2는 언제나 U2다. 다른 스타디움 록밴드들이 감히 오르지 못할 록의 감동이라는 부분에서 이번 앨범 역시 최상급이다. 특히 ‘블랙 아이드 피스’의 윌 아이 엠과 함께한 <Magnificent>를 들어보라. 보노가 “오직 사랑만이 당신의 마음을 변화시킬 수 있어요”(Only love can reset your mind)라고 노래부르면 오랜 명곡 <One>과 <With or Without You>가 떠오른다. 사랑과 평화라. 이 얼마나 낡은 주제인가. 하지만 이 얼마나 위대한 록의 위대한 주제인가. 이번 앨범의 전곡은 U2의 홈페이지(http://www.u2.com)에서 무료로 들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