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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말리는 쇼핑광의 고군분투 연애담 <쇼퍼홀릭> 언론 공개

일시 3월 6일 금요일 오후 2시 장소 용산CGV

이 영화

원예잡지사 기자 레베카 블룸우드는 못말리는 쇼핑광이다. 급기야 카드값은 월급을 훌쩍 넘기게 되고, 이에 레베카는 어린 시절부터의 꿈이었던 패션잡지사 '알렛'에 지원서를 넣게 된다. 하지만 우여곡절 끝에 그녀가 입사하게 된 새 직장은 같은 계열사의 재테크 잡지사. 연이자율이 뭔지도 모르는 그녀, 지출이 수입을 훌쩍 넘어서는 재태크 잼병의 그녀가 어떻게 이곳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게다가 이 잡지사의 새 편집장인 루크 브랜든이 그녀에게 관심을 보이기 시작하면서, 레베카는 자신도 모르게 온갖 거짓말을 늘어놓게 된다.

100자평

<쇼퍼홀릭>은 <금발이 너무해>의 언론계 편으로 볼 수도 있고,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반대버전으로 볼 수도 있다. 소녀때 부터 쇼윈도의 마네킹들과 교감을 나누던 '패션피플' 아가씨는 카드빚에 시달리면서도 명품소비를 멈추지 못한다. 그녀의 소망은 패션 잡지사에 들어가는 것이지만, 우연히 들어간 경제잡지사에서 칼럼니스트로 이름을 날리게 된다. 그녀는 경제에 문외한이지만, 자신의 소비욕망과 채권추심 체험 등이 우러난 '쉬운' 칼럼이 독자들의 마음을 움직이게 되었다는 것. 그녀의 성공담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알고보니 왕자님'과의 로맨스까지 이루어낸다. "참 쉽조잉~" . '생각만 하면 생각대로 비비디 바비디 부'의 판타지 월드에 무슨 현실성이나 설득력 따위가 있겠으며, 어떤 통찰이나 교훈따위가 있을리 만무하다. 영화의 목적은 아주 분명하다. 어떠한 자아실현의 출구도 찾지 못한 채, 상품을 구매하고 카드를 긁는 순간에만 인간으로서 살아있음을 느끼는 나, 너, 우리들, 욕망과 채무의 무게에 짓눌려 점점더 다른 꿈을 꾸는 것이 불가능해진 소비자본주의 사회의 '선한 양'들에게 소비욕망과 채무체험으로 약! 간의 공감대를 형성하고, 뻔한 성공담으로 몽롱한 대리만족을 충족시키며, 무엇보다 결정적으로 명품 눈요기나 실컷 시켜주는 것이 이 영화의 목적이다. (협찬도 잘 붙을 테니 "참 쉽조잉~".) 그 목적에 비춰보았을때, 영화의 성취도는 중간은 간다. 황진미 영화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