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앨범은 이미 지난해 늦가을에 발매되었다가 다시 발매되었다. 이유? 간단하다. 그새 다 팔렸기 때문이다. 이미 알 만한 사람은 다 알겠지만, 라파엘 사딕은 솔을 현대적으로 만드는 네오-솔계의 대가고, 이 앨범은 특히나 솔풀한 사운드로 가득하다. 여기서 그가 지목하는 곳은 명확하다. 60년대의 흑인 음악, 더 정확히는 모타운 사운드다. 그래서 이 앨범은 이른바 그 시대, 모든 것이 ‘진짜’였던 시절에 대한 오마주다. 첫곡 <Sure Hope You Mean It>에서 바로 연상되는 건 샘 쿡이고, <100 Yard Dash>가 가리키는 건 마빈 게이다. <Oh Girl>은, 맞다. 템프테이션스다.
90년대 이후 가장 성공한 흑인 프로듀서이자 작곡자, 연주자, 보컬리스트인 라파엘 사딕의 이런 ‘솔에 대한 애정’은 앨범 전체를 ‘댄디’하게 지배한다. 그러니까 그는 여기서 말쑥하게 차려입고 러브송을 부르는 60년대 신사가 된다. 마침 수록된 12곡도 전부 그루비하고 빈티지하다. 오리지널을 능가하진 못하지만(누구나 그건 거의 불가능하다) 매력이 흘러넘친다. 게다가 제이-지와 조스 스톤, 그리고, 아아 스티비 원더도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