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2월 26일 목요일 오후 2시 장소 왕십리CGV
이 영화
크리스탈 호수 캠프장에는 전해지는 전설이 있다. 20년 전 호수에 한 아이가 익사했는데, 그 뒤 아이의 엄마가 아이를 돌보지 못한 캠프의 조교들을 하나씩 죽여버렸다. 하지만 사실 아이는 죽지 않았고, 그런 엄마를 지켜보고 있었다는 오싹한 괴담이다. 그뒤 캠프장은 문을 닫았다. 20년 뒤, 크리스털 호수로 캠프족이 찾아온다. 그들은 캠프장의 전설은 믿지 않고 밤을 즐기지만, 그날 밤 복면을 쓴 괴물에게 목숨을 잃는다. 그리고 6주 뒤, 실종된 동생을 찾으러 온 클레이는, 근처 별장에 놀러온 한 무리의 대학생들을 만난다.
100자평
<13일의 금요일> 리메이크는 오랜 시간 이 시리즈에 애정을 쏟아온 팬들을 위한 영화다. 오리지널 시리즈의 특징적인 부분들을 섞으면서 제이슨의 존재감을 강렬하게 살려냈다. 가장 큰 매력은 80년대 유행했던 난도질 영화들의 스타일을 완벽하게 살려냈다는 점이다. 최근 몇 년 동안 유행했던 납치, 고문 행각의 영화들에서는 느낄 수 없는 아우라가 있다. 13명이란 바디 카운터를 만들어 내면서 새롭게 출발하는 <13일의 금요일>은 오늘날 공포영화 장르의 탄탄한 입지를 증명한다. 다만 한국에서는 장르 팬들이 아닌 일반 관객들을 대상으로 한다는 점이 안타깝다. 김종철 <익스트림무비> 편집장
장르 팬이냐 아니냐에 따라서 호오가 다르겠지만, <13일의 금요일>은 그럼에도 최근 개봉한 호러/슬래셔 중에서 꽤 대중적인 상업영화다. TV시리즈와 영화에서 만난 배우들을 만날 수 있다는 점이 그렇고, 깜짝 놀라게 할 지언정 불필요하게 보는 이를 불쾌하게 만드는 오류를 범하지 않는다. 슬래셔를 좋아하는 영화팬이라면, 공식에 들어맞게 잘 만들어진 이 영화에 만족할 법도 하다. 그러나 모두 12편이나 만들어진 <13일의 금요일> 프랜차이즈의 열렬한 팬이라면, 역시 취향에 따라 선호도가 갈릴 듯 하다. <나이트메어> 시리즈의 프레디까지 등장시킨 마당에 21세기의 고전임을 표방하는 이 영화가 반갑지 않을 수도 있다는 말이다. 안현진 <씨네21>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