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카 남우주연상을 거머쥔 숀 펜의 차기작은 뭘까. 아직 협상 중이라지만 더그 라이먼의 신작 <페어 게임>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영화사쪽에서 제안한 역할은 부시 정부가 이라크 침공을 정당화하고자 정보를 조작했다고 주장한 전 이라크 대사 조셉 윌슨. 그는 백악관이 이에 대한 보복으로 CIA요원이자 아내인 발레리 플레임 윌슨의 신분을 언론에 노출했다고 항의했는데, 영화는 미국을 떠들썩하게 만든 당시 사건을 토대로 만들어질 예정이다.
발레리 플레임 윌슨 역엔 나오미 왓츠가 낙점됐는데, 몸이 두개라도 모자랄 왓츠는 이미 우디 앨런의 신작에도 캐스팅됐단다. 그렇다면 아직 제목이 정해지지 않은 이 영화에서 그녀와 호흡을 맞출 이는 누굴까. 바로 오스카에서 여덟개의 트로피를 휩쓴 <슬럼독 밀리어네어>의 프리다 핀토다. 인도 출신의 신데렐라로선 조시 브롤린, 앤서니 홉킨스 등 대선배들에게 한수 배울 소중한 기회를 거머쥔 셈. 나마스테, 건투를 빌어요.
안타깝게 여우주연상을 놓친 안젤리나 졸리의 파트너도 결정됐다. 졸리는 리브 슈라이버와 함께 첩보스릴러 <솔트>에 탑승했는데, 여기에 치웨텔 에지오포가 피보디라는 CIA요원으로 합류했다는 소식이다. 피보디는 졸리가 연기하는 에발린 솔트가 러시아 정보요원으로 지목당하자 누명을 쓴 그녀를 돕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인물. 아무쪼록 <원티드>의 웨슬리만큼 고생하지 않기만을 빌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