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좀더 재미없는 소리를 늘어놔보겠다(재미있게 써달라고 애걸복걸하는 편집장 골탕먹이기 작전 제2탄, 빵빠라밤~~). <시크릿: 성공한 1%의 비밀>인가 하는 한국어 제목으로 출시된 다큐멘터리를 보셨는지 모르겠다. 무언가를 간절히 원하면 온 우주가 나서서 그것을 이루어준다고 주장하는 이 다큐는 다분히 할리우드적인 성공학 강의이긴 하지만, 일말의 진실을 담고 있다.
구르지예프라는, 오쇼 라즈니쉬가 예수님과 동급으로 대접했던 한 영적 지도자가, 우주의 비밀을 알려면 인체를 연구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지, 아마도.
우주가 인체이면, 그 우주에 서식하는 모든 것은 인체의 일부를 이루는 구성요소일 것이다. 인간이 우주를 이루는 구성요소 중의 하나라면 인체를 이루는 모든 구성요소가 그렇듯이, 우주 전체의 안녕을 위해 부여받은 일정한 역할이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우주의 입장에서 보면 그 우주를 위해 존재하는 인간이 건강하고 행복해야만 우주의 안녕도 보장받을 것이 아니겠는가? 인간이 무언가를 간절히 소망할 때 온 우주가 나서서 그것을 도와야만 할 이유가 있는 것이다. 밑져야 본전이니, 한번 실험해보실 것. 무엇이 되었든지 간에 그것을 마음속으로 간절히 소망해보라(구하라, 얻을 것이요, 두드려라, 열릴 것이다라는 성경 구절을 전폭적으로 믿으시면서 말이다).
우주 전체의 이해관계가 바로 우리의 이해관계와 일치한다는 사실을 아는 것,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존재의 보험에 가입하는 길이다. 그건 그렇고, 인간은 도대체 우주를 위해서 어떤 사명을 띠고 태어났느냐고? 설명한다고 해서 이해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므로, 간단하게 답만 이야기하겠다. ‘그냥 건강하게 존재하는 것’이 바로 사명이라고. 다시 말해서, 인간은 원래 ‘돈 워리 비 해피’해야만 할 사명을 띠고 태어난 존재이다. 마치 인체의 어느 세포가 자신이 왜 존재하는지, 무슨 일을 하는지 모르면서도 어찌됐든 인체를 위해서 필수적인 어떤 기능을 수행하는 것처럼. 그리고 그 기능을 계속 수행하기 위해서는, 건강한 상태로 존재해야 하는 것처럼.
인체는 그 세포가 병들거나 죽기를 바라지 않으므로, 그 세포가 곧 인체 자신이므로, 따로 걱정하지 않아도 얼마든지 그 세포를 먹여살릴 것이며, 그 세포와 다른 세포를 차별하지도 않을 것이다. 그러니 ‘돈 워리 비 해피’! 다만, 그 세포가 우주 속에서의 현재의 인간과 같이 욕심쟁이 ‘암’으로 변이되어 다른 세포를 죽이고 혼자만 살려든다면(애재라, 미션 임파서블인 것을!), 인체 전체의 건강을 위해 그 암세포를 두고 보지만은 않을 것도 분명하지 않겠나. 암세포가 모르는 것은, 자신이 최종적으로 승리하는 순간이 곧 자신의 파멸의 순간이라는 사실이다. 인체 내에서 암세포가 승리하는 순간, 암세포는 인체의 절명과 함께 자신도 꼴까닥 황천길로 간다는 얘기다. 불교에서 ‘욕심을 버리라’는 것은 무슨 고상한 취미를 부추기고자 하는 게 아니다. “내 안에 이미 다 있기” 때문에 따로 욕심을 부릴 이유가 전혀 없으며, ‘욕심’이야말로 정상세포를 암세포로 변이시켜 “부족함이 없는 나”를 “부족함투성이인 나”로 잘못 인식하게 만드는, 그리하여 백팔번뇌를 일으키는 원흉이라는 사실을 고발하고 있을 따름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