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2월 16일 월요일 장소 대한극장
이 영화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미국 역사상 유일하게 사임한 전직 대통령 닉슨과 토크쇼 사회자 프로스트의 인터뷰 대결. 한물 간 MC 프로스트는 복귀를 꿈꾸며 방책을 찾고있다. 그러던 중 닉슨의 사임 연설 방송이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단 뉴스를 보고, 이를 좋은 기회라 생각해 그와의 인터뷰를 시도한다. 하지만 노련한 정치가 닉슨도 쉽게 당하지는 않는다. 4일간 계속되는 인터뷰 속에서 둘은 서로의 숨겨진 마음을 조금씩 들춰낸다.
100자평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대통령 직을 사임하고 백악관을 떠난 닉슨에게 프로스트라는 예능 토크쇼 사회자가 거액의 출연료를 제의하며 인터뷰를 요청한다. 그는 4주 동안 4번에 걸쳐 펼쳐지는 심층인터뷰를 통해 국민들이 듣고 싶어하는 닉슨의 사과를 받아내려는 의도였던 것. 그러나 노회한 '정치 9단' 닉슨이 그리 만만할리 있겠는가? 인터뷰는 거액의 출연료를 마련키 위해 사비까지 털어넣은 프로스트와 인터뷰를 오히려 해명의 기회이자 재기의 발판으로 삼으려는 닉슨의 사활을 건 대결의 장이 된다. 영화는 두 사람의 팽팽한 기싸움을 예민하게 담아내며, 4번에 걸친 '박대박'을 세밀하게 중계한다. 일체의 볼거리나 다른 서사도 없이 오직 '말'만으로 이루어진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지루하기는 커녕 긴장감으로 뒷목이 뻐근할 지경이다. 동명의 희곡을 쓰고 시나리오로 각색까지 맡은 피터 모건의 깔끔한 극본과 닉슨 역할을 맡은 프랭크 란젤라의 소름끼치는 연기는 이 영화의 백미이다. 정치와 언론, 매스 커뮤니케이션 등에 관심이 많은 사람은 물론이고 손석희의 '100분 토론'이나 강호동의 '무릎팍도사'를 재미있게 보는 사람이라면 충분히 즐길 만한 '개념작'이다. - 황진미/영화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