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는 한산하고 상점들은 일을 잠시 멈추고 문을 닫는다. 정성스럽게 포장한 선물을 들고서 태어난 곳으로 돌아가는 연어들처럼 자신의 뿌리를 찾아 대이동을 시작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쉬고 즐기는 설 연휴에도 극장의 영사실은 여전히 바쁘다. 영사실의 홍일점 막내는 연휴를 이곳에서 보낸다. 700만명이 봤다는 영화도 돌고 시간도 돌고 인생도 돌고. 문득 관객의 모습이 궁금했을까. 관객을 살피는 그 역시도 한없이 행복하고 즐겁길 바라는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