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영국을 제외한 팝/록의 최강국은 역시 스웨덴이다. 70년대 아바를 시작으로 80년대 록시트, 90년대 에이스 오브 베이스까지 스웨디시 팝 가수들은 한번 들으면 잊혀지지 않는 훅을 무기로 미국시장을 성공적으로 공략해왔다.
마이아 히라사와는 일본인 아버지와 스웨덴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80년생 싱어송라이터 소녀다. 데뷔앨범 ≪Though I’m Just Me≫는 모든 스웨디시 팝이 그렇듯이 귀를 잡아채는 멜로디와 북구 특유의 헬륨을 들어마신 듯 한 기운으로 가득하다. 클래식 뮤지컬의 영향력이 느껴지는 싱글들의 연속도 꽤나 기분 좋다. 조금 덜 상처입은 피오나 애플의 앨범 같다고나 할까. 스칸디나비아산 소품들로 가득한 홍대 카페에서 줄곧 틀어젖힐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