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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묻지도 따지지도 않는’ 공포, <킹 오브 더 힐> 공개

일시 1월 15일(목) 오후 4시30분 장소 스폰지 중앙

이 영화 시골길에서도 멀리 떨어진 한적한 길을 따라 운전을 하고 있는 킴(레오나르도 스바라글리아). 숲 속의 길에 들어섰을 때야 비로소 길을 잃어 버렸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길을 잃고 숲 속을 헤매는 매력적인 미스터리의 여인, 베아(마리아 벨베르데)를 만나게 된 그. 갑자기 총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고, 킴은 영문도 모른 채 자신을 향한 총성을 피해 전력질주하기 시작하는데…. 과연 킴과 베아는 무사히 숲 속을 빠져나갈 수 있을까? (영화사 제공 자료)

100자평

참으로 이상한 일의 연속이다. 사내는 편의점에서 우연히 여인을 만나 섹스하고, 숲에서 길을 잃고, 어디에선가 날아온 총을 맞는다. 그리곤 편의점에서 만난 여인을 다시 만나 함께 쫓긴다. ‘아무것도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날아오는 총알을 피해 두 남녀와 불려온 경찰까지 함께 쫓기고 있지만, 그들은 서로 의심하여 협력하지 못한다. 낯선 느낌과 긴장감만으로 이야기를 끌고가기 버거워 질 무렵 총격전의 실체가 밝혀지는데, 아… 그 어처구니 없음이라니! <춤추는 대수사선> 부터 <엘리펀트>까지, 생각해보면 이같은 ‘무개념’ 범죄는 이미 우리의 세계와 의식에 깊게 침윤되어 있는지도 모른다. 긴장감이 높고, 숲속 미장센이 볼만하며, 익명사회와 극한 상황에서의 상호 불신 등에 대한 묘사는 좋지만, 화장실 섹스부터 ‘무개념’ 범죄까지 전체를 아우르는 주제의식이 일관되게 펼쳐지고 있다고 보기 힘들다. 통일감있는 만듦새가 다소 아쉽다. 황진미 영화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