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훈의 프로야구 카툰은 네이버의 스포츠>야구>최훈스페셜로 들어가야 볼 수 있다. 웹툰이라기보다 한국 프로야구 본격 풍자 카툰이라고 불러야 할 이 요상한 작품이 한번 업데이트될 때면, 아주 긴 댓글 행진이 시작된다. 그중에는 ‘이번 연재분 설명’이 있다. 야구를 안 보고 웹툰만 봐서는 절반 이상을 이해할 수 없기 때문에 생기는 일이다. 예컨대 6월10일~15일분의 카툰에서 “SK, 겁 상실”이라는 그림의 주인공이 누구인지 어떤 사건이 있었는지 모르거나, 한화 김태균 그림에 있는 “지구인들이여~ 내게 별명을 나눠줘~”라는 멘트에 얽힌 김별명 퍼레이드를 모른다면 세상에 이보다 시시껄렁한 만화도 없을 것이다.
최훈의 프로야구 카툰은 2008년 6월 첫 연재를 시작해 프로야구 시즌에는 1주일에 한번, 시즌 종료된 뒤엔 비정규적으로 업데이트된다. 베이징올림픽 야구 금메달과 롯데 효과 덕에 프로야구의 인기가 급상승하면서 이 만화도 큰 사랑을 받았다. 최훈 작가의 인기와 인지도도 급상승, 케이블TV의 야구 결산 프로그램 <프로야구 결산 야생야사>에는 야구 선수들, 야구 해설자들과 함께 출연했고 최근엔 (그의 응원팀인) LG 트윈스의 동계훈련에 동참해 그 뒷이야기를 LG 트윈스 홈페이지에 연재 중이다.
그중 ‘강추’는 9월22~28일분. 포스트시즌 직전 8개 구단의 울고 웃는 상황을 기차에 얽힌 노래로 풀어냈다. 2위 두산을 멀찍이 따돌리고 김광현의 기록행진만 고려하면 될 상황의 한우의 탈을 쓴 비룡(SK)은 KTX를 타고 한국시리즈행, 곰돌이(두산)는 파란 거인(롯데)을 두고 “차표 한장 손에 들고 떠나야 하네~”. “비내리는 호남선~”의 남행열차는 호랑이(기아)를 태우고, 구단의 탄탄한 지원에 잘생긴 선수들까지 보유해 이제 야구만 잘하면 되는 쌍둥이(LG)는 꼴찌인지라 “기차가 어둠을 헤치고 은하수를 건너면~”. 기찻길 옆 오막살이는 우리 담배가 떠난 히어로즈의 처지를 한 장면으로 설명한다. 그래도 어렵다고? 그러면 야구를 보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