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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실험적인 일.상.탈.출
장미 2009-01-15

<어느 날 문득, 네 개의 문>/1월15~24일, 2월5~15일/대학로 선돌극장

일상에서 벗어난 네편의 이야기가 당신을 찾아간다. 1장. 바람이 거센 밤 10년 만에 만난 대학 동창 다섯명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그때까지 도착하지 않은 친구 0을 기다리는 그들. 내내 자고 있던 사내 11이 일어나 0이 전염병에 걸렸다는 소식을 전하자 분위기가 돌변한다. 2장. 잠에서 막 깨어난 한 남자의 집을 처형이 방문한다. 오늘이 분리수거일이라고 알리는 그녀에게 그는 간밤에 자기가 아내를 죽였노라 고백한다. 3장. 보이는 것이라곤 버려진 동물 우리뿐. 최 여사와 청소년들은 아무도 오지 않는 그곳에서 서로를 적대시한다. 4장. 11살 김주영은 바로 전 키우던 개에게 물려죽었다. 오랫동안 먹지 못해 굶주린 개가 아이를 덮친 것. 그런데 아이는 자기가 죽은 줄 모르는지 외할아버지를 기다리며 혼잣말을 한다.

줄거리만 듣곤 무슨 내용인지 도통 모르겠다고? 이 실험적인 연극을 가장 잘 보여주는 건 아무래도 극단 신기루만화경의 작품이라는 꼬리표일 듯. 신예작가 동이향의 첫 연출작으로 2008년 서울문화재단 NArT에 선정됐다. 비현실적인 표현을 통해 소통과는 거리가 먼 우리네 일상을 돌이켜보려는 연극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