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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장드라마의 모든 것] 막장드라마 전성시대!
2009-01-20

한국 드라마 시장의 구조가 후퇴가 낳은 각종 ‘괴물’들에 관한 보고서

평일 저녁 8시20분. 시청자는 갑자기 없던 딸이 생긴다. KBS2 일일드라마 <너는 내 운명>의 고아 새벽, 가진 거 하나 없는 그녀가 겪는 모든 고행 앞에 시청자는 기꺼이 새벽의 편이 됐다. 발로 해도 그보다 더 연기를 잘하겠다는 의미로 ‘발호세’라고 명명되는 연기자가 주연을 맡아도, 시어머니와 생모가 똑같이 백혈병에 걸리고 새벽과 골수가 일치한다는 사실과 동떨어진 설정에도, 시청자는 방송 시간이 되면 어김없이 브라운관으로 모여든다. 시청률 40%대로 부동의 1위를 지키는 <너는 내 운명>의 신화는 이제 독한 설정과 캐릭터로 중무장한 괴물드라마 SBS <아내의 유혹>까지 탄생시키기에 이르렀다.

퀄리티가 낮아질수록 시청률은 올라가는 이상함수. 저렴한 제작비, 익숙한 기획으로 구색 맞추기처럼 제작되던 일일드라마는 이제 드라마 시장을 잠식하는 절대강자로 군림하게 됐다. 한국 드라마의 구조적 후퇴가 낳은 변종 드라마, 이른바 막장드라마로 명명되는 이들 드라마의 현재를 짚어본다. 그리고 막장드라마에 중독될 수밖에 없는 시청자의 변과 막장드라마를 규정짓게 해준 자극성있는 장면, 그리고 유형화된 캐릭터를 분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