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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과 재미있게 놀고 가는

≪Song Book: Play With Him!≫ 윤상/ 예당엔터테인먼트 발매

드디어 윤상의 새 앨범이다. 그런데 새 노래가 없다. 본격적인 일렉트로니카를 선보이겠다던 그의 약속은 다음으로 미뤄졌다. 그렇다고 실망은 이르다. 앨범 제목이 ≪Song Book: Play With Him!≫이다. 제목 그대로 여러 가수들이 윤상의 노래를 다시 불렀다. 프로젝트라기보다는 놀이에 가깝다. 윤상이 놀이터의 주인인데, 모두들 그와 재미있게 노는 느낌이다. 하지만 내용은 그리 만만치 않다.

이 앨범이 우려먹기라는 비판을 피해가는 건 수록곡과 가수의 특징을 내밀하게 파악한 감각적인 편곡 덕분이다. 노래하는 가수의 스타일에 따라 윤상의 노래는 전반적으로 다 바뀌었다. 마이앤트메리가 부른 <행복을 기다리며>는 마이앤트메리의 노래 같고, 조원선이 부른 <넌 쉽게 말했지만>은 조원선 혹은 롤러코스터 같다. 소녀시대도 <랄랄라>를 자기 노래처럼 불렀다. 그게 흥미롭다. 2002년 유희열이 프로듀싱한 ≪A Walk Around The Corner≫처럼 이 앨범도 프로듀서로서의 윤상을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그야말로 윤상다운 앨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