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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두 드림 러브>, ‘영원한 망각’을 제안함
장미 2008-12-18

뮤지컬 <두 드림 러브> 오픈런/ 대학로 르메이에르 극장/ 02-544-7961

마음이 아파 견딜 수가 없다고요? 눅진하게 남은 사랑의 잔해에 숨이 막힐 지경이라고요? 당신만을 위한 특별서비스를 준비해드리죠. 이름하여 ‘영원한 망각’ 서비스. 결혼 8년차에 접어드는 30대 부부 수희와 명훈. 9년간 뜨거운 사랑을 나누다 결혼에 성공했건만 다 큰 남녀가 한집에서 사는 일이 어디 쉬운 일이던가. 하늘 높은지 모르고 쌓여가던 현실적 문제들이 어깨를 짓눌러오자 마침내 이혼을 결정하고 만다. 헤어짐을 결심한 그들에게 단골 카페의 웨이터가 제안한 것이 바로 영원한 망각. 그러나 과거를 잊기 위해 옛 기억과 다시 조우한 이들 부부는 그들에게도 가슴 떨리는 순간이 있었음을 깨닫는다.

제목에서부터 운율이 느껴지는 이번 공연의 가장 큰 특징은 120여분간 40여곡의 음악을 쉴새없이 늘어놓는 대담함. 노래를 곁가지로 삼게 마련인 다른 소극장 창작뮤지컬과의 차이점이다. 수작이라는 평가가 자자했던 뮤지컬 <빨래>에서 몽골인 이주노동자 솔롱고 역을 맡아 눈길을 끈 박시범이 명훈으로 낙점됐고, 뮤지컬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아이다>의 김소향, <화장을 고치고>의 전소영, 신예 김사라가 수희로 트리플 캐스팅됐다. 요즘 연인의 심장이 식어간다고 느끼는 당신이라면, 그 혹은 그녀의 마음을 돌려놓기 위해 함께 봐야 할 공연이 아닐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