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중순만 해도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성공적인 재기를 점친 점성술가는 거의 없었다. 그럴 법도 하지. 이 불행한 아가씨는 이혼과 아이들 양육권을 둘러싼 법정투쟁, 끊을 수 없는 알코올중독으로 파파라치의 사진에나 등장하는 괴물 같은 셀러브리티가 된 지 오래였으니까 말이다.
그러나 희망은 있었다. MTV 어워드에서의 낯뜨거운 퍼포먼스에도 지난 앨범 《Blackout》은 첫 싱글 <Gimme More> 외에도 양질의 댄스곡으로 꽉꽉 들어차 있는 좋은 앨범이었다. 그로부터 1년도 채 되지 않아 발매된 재기 앨범《Circus》는 심지어 전작을 능가한다. 스피어스의 능력도 능력이지만 이전 앨범에서부터 스피어스에게 힘을 빌려줬던 일급 프로듀서들의 공이 크다. 맥스 마틴, 댄자, 블러드샤이 & 아반트는 AV 배우가 읊조리는 듯한 스피어스의 보컬이 어떤 그루브와 합심하면 최고의 매력을 토해내는지 아주 잘 알고 있는 것이다.
참, 그러고보니 <Womanizer>는 전설적인 틴팝의 명곡 <…Baby One More Time> 이후 처음으로 빌보드 차트 1위에 등극한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싱글이 됐다. 새로운 출발로 이만큼 좋은 징조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