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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딜런의 여덟번째 부틀렉
2008-12-11

《Tell Tale Signs: Rare And Unreleased 1989-2006》/ 밥 딜런/ 컬럼비아 발매

오랜 세월 전설을 지켜온 뮤지션이 지나친 과작이라면 팬의 입장에선 참으로 김빠지고 애간장 타는 일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밥 딜런의 팬이라면 그런 염려를 할 필요가 없다. 스튜디오 앨범 32장, 라이브 앨범 13장, 컴필레이션 앨범 14장, 싱글앨범이 58장에 이르는 이 거장의 왕성한 창작력은 지칠 줄 모른다. 게다가 밥 딜런의 오피셜 부틀렉 시리즈까지 연달아 출시되는 중이다. 부틀렉은 ‘팬들이 공연 실황 등을 비공식적으로 녹음한 앨범’으로 알려져 있지만, 여기서 말하는 ‘오피셜 부틀렉’은 녹음까지 마쳤지만 결국 정규앨범에 실리지 못한 곡들, 기존 발표곡의 얼터너티브 테이크, 영화 O.S.T용으로 제공한 노래 등을 통틀어 일컫는다.

이번에 나온 《Tell Tale Signs: Rare And Unreleased 1989-2006》은 밥 딜런의 여덟 번째 오피셜 부틀렉 시리즈다. 말 그대로 1989년부터 2006년 사이 녹음된 희귀 음원과 미공개 곡들이 담겨 있다. 《Modern Times》(2006)에 실린 <Someday Baby>를 들었던 이들이라면 이번에 실린 고요한 얼터너티브 버전을 듣고 깜짝 놀랄 것이다. 《Time Out of Mind》(1997)의 구매자라면 그 앨범의 미수록곡 <Mississippi>와 <Red Riner Shore> <Dreamin’ of You> <Marchin’ to the City>를 들으면서 이 곡들로부터 새롭게 추출되는 또 하나의 앨범 흐름을 상상해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