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Skip to contents]
HOME > News & Report > News > 프레스 리뷰
뱀파이어 로맨스 <트와일라잇> 첫공개
김도훈 2008-12-04

일시 12월 3일(수) 오후 2시 장소 메가박스 동대문

이 영화 벨라(크리스틴 스튜어트)는 오래전 헤어진 아빠와 살기 위해 워싱턴주의 소도시 포크스로 이주한다. 학교생활에 적응해가던 그녀는 석회암처럼 하얀 얼굴에 석류처럼 붉은 입술을 가진 급우 에드워드(로버트 패틴슨)를 만나 사랑에 빠지는데, 알고 보니 그는 108년 동안 17살 고등학생으로 살아온 뱀파이어다. 다행히도 에드워드의 뱀파이어 가족들은 인간의 피를 향한 욕망을 동물의 피로 누를 줄 아는 뱀파이어 세계의 채식주의자들. 에드워드 역시 피에 대한 유혹을 이성으로 억누르고 벨라와 사랑을 키워나가지만 새로운 뱀파이어 무리들이 심심풀이 간식용으로 벨라를 지목하자 위기가 닥쳐온다.

100자평

<트와일라잇>은 10대를 위한 뱀파이어 영화다. 낯선 학교로 전학 간 소녀에게, 너무나도 매력적인 미소년이 등장한다. 소년은 가냘프고 매혹적이지만, 사실은 너무나도 위험한 뱀파이어다. 긴 시리즈의 초반 설정이긴 하지만 <트와일라잇>은 경계를 뛰어넘는 위험한 사랑을 낭만적으로 그리기 위해서 모든 것을 바친다. 액션도, 뱀파이어에 대한 고찰도 부족하다. 하지만 그 단순함이야말로 <트와일라잇>의 매력이다. 10대가 꿈꾸는 것, 그 판타지의 모든 것을 보여주는 순정만화풍의 영화다. 김봉석 영화평론가

그 옛날 10대 소녀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할리퀸 문고와 뱀파이어의 결합. 영화가 썩 좋지 않다는 소문을 들었지만, 웬걸 예상했던 것 보다는 더 괜찮은 영화였다. 나이든 입장에서 보자면 살짝 낯간지러운 장면도 더러 있지만, 충분히 귀엽게 봐줄 수 있다. 잘 생긴데다 현대판 귀족의 품격, 사랑하는 여자에게는 절대 이빨을 드러내지 않는 매너짱 뱀파이어에게 빠져들지 않을 소녀가 과연 있을까? <트와일라잇>은 10대 소녀들이 꿈꿀만한 로맨스의 궁극이다. 러닝타임이 좀 짧았더라면 더 좋았겠지만 말이다. 여하튼 이야기의 구조상 속편이 더 기대되는 영화다. 김종철 <익스트림무비> 편집장

이 영화는 뱀파이어 물이라기보다는 미국 10대 멜로물로 분류하는 것이 마땅하다. 영화 속 뱀파이어는 익히 알고 있는 뱀파이어가 아닌 것은 물론이고, 영화의 정서가 너무나도 할리퀸 로맨스에 가깝기 때문이다. 뱀파이어가 위험한 존재가 아니라 그저 고혹적이기만 하다면 그것이 왜 뱀파이어여야 할까? 영화는 뱀파이어의 본질은 아랑곳하지 않고, 순정만화에서 방금 튀어나온 초능력 왕자님을 그려놓고, 그에게 '사랑할 수 밖에 없음'을 고백하는 소녀의 눈망울을 화면 가득 담는다. 부디 취향에 맞는 사람만 볼지어다. 황진미 영화평론가

원작을 읽다가 손발이 오그라드는 줄 알았다. 장르 소설인 줄 알았더니 꿀과 사탕과 물엿을 페이지마다 발라놓은 할리퀸 로맨스였다. 영화는 원작보다 더 재미있고 덜 민망하다. 캐서린 하드윅의 연출과 크리스틴 스튜어트의 연기가 여전히 낯간지러운 상황과 대사들을 열심히 커버하는 덕이다. 태평양 건너의 신드롬이 재현되는 건 애초부터 무리다. 그래도 이정도 퀄러티라면 속편을 기대하며 즐길만하다. 김도훈 <씨네21>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