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늦었지만 자, 빅뱅의 2집이다. 핫 트랙은 이문세 <붉은 노을>의 리메이크 버전이다. 덕분에 요새는 초등학생들도 “난 너를 사랑~해~애~”라는 후렴구를 흥얼거리고 다닌다. 유년기에 원곡을 듣고 자란 세대에겐 낯설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한 풍경이다. 이게 다 빅뱅 때문(?!)이다.
그런데 앨범은 조금 아쉽다. <마지막 인사>와 <거짓말>, 그리고 <하루하루>가 워낙 강렬했던 탓인지 각각 어쿠스틱과 리믹스 버전으로 다시 실렸다. 물론 아기자기한 <반짝반짝>과 애틋하게 흐르는 <멍청한 사랑>, 혹은 겨울 느낌이 물씬 나는 <Remember>나 승리의 솔로곡인 <Strong Boy>를 발견할 수도 있겠지만, <하루하루>의 어쿠스틱 버전이나 <거짓말>과 <마지막 인사>의 리믹스 버전에 가리는 감이 없잖아 있다는 얘기다. 새 앨범의 재미를 느끼려면 남다른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하지만 어떤 팬들에게는 그보다 앨범과 함께 주는 포스터나 스티커, 멤버들의 사진이 지갑을 열게 만들지도 모르겠다. 뭐, 어쨌거나 빅뱅의 2집이다. 누군가에겐 그걸로 충분하단 얘기다. 바로 당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