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온에어>와는 주력 분야부터 엄연히 다르다. 드라마 왕국의 이면을 날카롭게 파고든 동명 드라마와 달리 뮤지컬 <온에어>가 다루는 건 총천연색 텔레비전 세상에 빛을 잃어가긴 해도 여전히 낭만적인 라디오 방송. 게다가 달큰하고 발랄한 로맨틱코미디다.
심야 라디오 프로그램 <매직타임>. 융통성없이 진지하기만 한 김순정 PD와 엉뚱한 우아미 작가가 몸담은 이곳에 아이돌 그룹 그리핀 출신의 가수 알렉스가 합류한다. 지난 3년을 군대에서 보낸 알렉스는 라디오 DJ로 컴백하는 게 못마땅하고, 라디오의 따스함을 사랑하는 김순정 PD는 그의 태도가 실망스럽다. 이후는 당신의 상상대로. 다투다 화해하길 반복하던 두 사람은 결국 이 수상쩍은 감정의 정체가 사랑임을 깨닫는다.
관객의 사연을 직접 읽어주는 등 라디오 방송의 형식을 이어받은 주크박스 뮤지컬. 다만 익명의 다수에게 열린 라디오 프로그램의 특성을 지나치게 의식한 탓인지 곁가지로 첨가된 이야기가 너무 많다. ‘시즌2’라는 꼬리표가 더해진 이번 공연은 2008년 선보인 뮤지컬 <온에어>를 각색·보완한 작품. 알렉스가 군 제대 뒤 복귀하는 아이돌로 설정된 것이 가장 큰 차이점이다.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의 김동욱과 아이돌 그룹 클릭비의 오종혁, 연극 <실연>의 장서원이 알렉스에 캐스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