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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화로 시를 쓰네
김유진 2008-11-06

<김미로 개인전> 11월5~16일 | 갤러리 안단태 | 02-735-3392

젊은 판화 작가 김미로의 전시가 열린다. 판화작업이지만, 작가가 사용하는 기법은 고전적인 의미의 판화작업이라고 보기 어렵다. 석판화, 에칭, 실크스크린 등 각종 판화기법을 한번에 이용해 독특한 이미지를 만들어낸다. 오히려 판화기법을 회화처럼 자유자재로 사용하는 작품을 보면, 작가에게 판화는 미술의 특정 ‘장르’라기보다 ‘표현기법’에 가까운 것처럼 보인다. 여기에 드로잉을 결합해 좀더 풍부한 표현력으로 작품을 완성시킨다.

표현 대상은 주로 동물이나 식물 등 자연의 이미지. 작가는 각 대상이나 주제별로 이미지를 겹쳐서 찍어내거나, 하나의 표현 대상이라 할지라도 이미지를 교묘하게 중첩시켜 하나의 패턴으로 만든다. 캔버스나 한지에 드로잉이나 판화로 제작된 이미지를 자르고 오려 붙여 새로운 작품을 완성시키는 콜라주 기법도 사용한다.

시인이 시어로 심상을 표현하듯, 판화의 기법을 차용해서 이미지로 시를 쓴다고 작가는 이야기한다. 최근 한국에 이어 미국·캐나다로 순회전을 하는 제2회 국제판화비엔날레(MAAPS, Maritime and Atlantic Printmaker Society)에도 초청되어 작품을 선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