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Skip to contents]
HOME > Magazine > 피플 > 사람들
[이현민] “순수한 2D가 더 매력”
김도훈 2008-11-04

유튜브 스크린에 소개된 <커다란 꿀밤나무…>의 이현민 감독

세계 최대 동영상 공유사이트 유튜브가 지난 7월 오픈한 유튜브 스크린(kr.youtube.com/ytscreeningroom)은 상영 기회를 좀처럼 갖지 못하는 독립영화 감독들이 전세계에 자신의 작품을 HD 고화질로 보여줄 수 있는 장소다. 오는 10월31일까지 유튜브 스크린을 통해 소개되는 단편애니메이션 <커다란 꿀밤나무 아래서>(The Chestnut Tree)의 이현민 감독을 화상으로 만났다. 2007년 LA여성영화제 단편애니메이션 최고작품상을 수상하기도 한 <커다란 꿀밤나무 아래서>는 엄마와 어린 딸의 행복한 기억에 대한 2D 핸드드로잉 애니메이션이다. 유튜브 스크린은 국내 단편영화 감독들의 작품도 기다리고 있다.

-‘유튜브 스크린’에 참여하게 된 계기를 말해달라. =좋아하는 독립영화를 온라인에서 자유롭게 볼 수 있는 것에 매료되어 ‘유튜브 스크린’을 즐겨 찾았는데 마침 유튜브쪽에서 연락이 왔다. 전세계 많은 사람들에게 내 작품을 보일 수 있는 좋은 장소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 2004년 이후 한국에 갈 기회가 없었기 때문에 한국에 있는 가족과 친구들에게 작품을 보여줄 기회가 생겨서 좋다.

-애니메이터로서의 경력을 잠깐 소개해달라. =어릴 때부터 만화를 좋아해서 캘리포니아예술학교(CalArts: 칼아츠)로 유학을 갔고, 졸업 뒤 전문 애니메이터로 일하기 시작했다. 졸업 직후에는 <카툰 네트워크>에서 방영된 <Mr. Men Show>에 참가하다가 현재는 월트 디즈니의 <The Princess and the Frog>에 참여 중이다.

-‘유튜브 스크린’에 소개된 단편 <커다란 꿀밤나무 아래서>는 다분히 한국적인 소재인 것 같다. =제 꿈을 이루는 데 가장 크게 응원해주신 분이 어머니다. 하지만 정작 어머니는 내가 미국으로 유학가는 것도 보지 못하고 암으로 돌아가셨다. 그래서 칼아츠의 졸업작품을 정할 때 어머니 외의 소재는 생각할 수 없었다. 어린 시절 어머니는 <커다란 꿀밤나무 아래서>라는 노래를 자주 불러주셨다. 지금도 커다란 꿀밤나무 아래에 가면 어머니가 나를 기다리고 계실 것 같다. 그래서 슬픈 필름을 만들기보다는 어렸을 적 즐거웠던 추억들을 살려 핸드드로잉 애니메이션으로 경쾌하게 표현하고 싶었다.

-3D애니메이션 전성시대에 특별히 2D애니메이션에 끌리는 이유는 뭔가. =어릴 때부터 핸드드로잉 애니메이션을 좋아했다. 학교에서도 3D를 배우기 전에 2D를 배운다. 2D가 애니메이션의 기본이기 때문이다. 또 소프트웨어에 구애받지 않고 애니메이션 자체의 순수기법을 배울 수 있어서 좋다. 2D만의 자연스러운 느낌과 느끼는 대로 바로바로 그릴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고. 내 꿈은 애니메이터로 계속 정진해서 핸드드로잉 작품의 수석 애니메이터가 되는 것이다. 모든 애니메이션을 좋아하지만 특히 디즈니 스타일의 핸드드로잉 애니메이션을 좋아한다. 핸드드로잉의 대가 끊기지 않도록 기여하게 되기를 바란다.

관련영화

관련인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