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서 돌아올 거라 믿었던 조카마저 싸늘한 주검이 되어 돌아왔다. 아메리칸 아이돌로 연예계에 입문, <드림걸즈>의 에피 화이트 역으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던 제니퍼 허드슨이 가족을 잃었다. 지난 10월24일 어머니와 오빠가 총에 맞아 숨진 채 발견됐고, 실종됐던 7살 조카마저 27일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제니퍼 허드슨의 언니 줄리아 허드슨의 전남편 윌리엄 밸포어를 사건의 용의자로 보고 있다.
제니퍼 허드슨의 어머니 다넬 도너슨과 오빠 제이슨 허드슨은 24일 사건 당시 시카고 남부 저택에 머물렀다. 범인은 문 앞에서 제이슨 허드슨에게 총격을 가했고 집 안으로 들어가 불을 지른 뒤 방으로 들어가는 다넬 도너슨에게 역시 총을 쏜 것으로 보인다. 줄리아 허드슨의 아들 줄리언 킹은 현장에서 실종됐다. 그리고 실종 3일 뒤, 줄리언 킹은 시카고 서부에 버려진 흰색 SUB 승용차 뒷좌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몸에는 여러 발의 총상 흔적이 있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흰색 SUB 차량은 제이슨 허드슨의 소유로, 살해 직후 도난당했다.
제니퍼 허드슨은 조카 줄리언 킹의 실종 소식을 전해들은 뒤 조카를 찾아달라며 10만달러의 사례금을 내걸기도 했다. 그러나 조카는 시신으로 돌아왔고, 시신 확인 뒤 자신의 미니홈피에 올린 조카의 사진과 글을 삭제했다. 대신 “지금까지 보내준 성원과 격려에 감사드린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시민들은 가족을 잃은 제니퍼를 애도하며 그녀의 집 앞에 곰인형을 가져다놓았다.
경찰이 용의자로 지목한 윌리엄 밸포어는 살인미수, 차량 절도 등으로 7년 동안 복역한 인물이다. 2006년 5월 교도소에서 출소해 보호관찰 대상으로 지내왔다. 경찰은 밸포어의 신변을 확보한 상태지만 아직 정식 기소는 하지 않았다. 경찰은 또 이번 사건의 원인이 가정 불화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밸포어는 자신은 이 사건과 무관하다고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