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10월27일 월요일 오후 2시 장소 서울 용산CGV
이 영화 한국전쟁 종전 직후인 1957년. 수용소에서 일상을 보내는 고아 종두(이완)와 태호(송창의)는 빼돌려진 미군 물품으로 가득한 수용소 창고를 털고 그곳을 탈출한다. 둘은 인근 시장의 조직 만기파를 찾아가 노점 자리를 얻고 그곳에서 자신들이 훔친 물건들을 팔아 돈을 모은다. 두 소년은 원하는 만큼의 돈을 챙겨 새 인생을 살고자 한다. 이 계획에 순남(박그리나)과 또 다른 소년 무리들이 합류하지만, 곧 배신이 일어난다. 설상가상 지금까지 종두와 태호를 보호해주던 만기파 서열 2위 명수가 서열 3위인 도철 손에 죽으면서 종두와 태호 무리는 신변의 위협을 강하게 느낀다.
말말말 “전작과 다르게 이번 영화는 저에게 있어 행여나 닳고 없어질까 옷장 속에 넣어두고 오랫동안 두고두고 꺼내보고 싶은 물건과 비슷합니다. 뒤늦게 꺼내게 되었는데, 영화에 대한 솔직한 칭찬과 비판 부탁드립니다만, 이것이 영원히 옷장 속에서만 지내지 않도록 도와주십시오.” -배형준 감독, 무대 인사에서
100자평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사우스 코리아'를 만들고 싶었던 욕심이라고나 할까. 그러니까 영화는 1953년 한국전쟁 직후의 혼란스런 상황을 헤쳐나가는 두 소년의 이야기다. 전후 자본주의의 형성과정을 바탕에 깔고, 살아남기 위해 거칠어질 수밖에 없는 아이들의 모습을 뚜렷한 기승전결로 그려내고 있다. 좀 더 깊이 역사 속으로 들어가줬으면 하는 바람은 남지만, 이완이라는 재능을 새로 발견한 것으로도 만족스럽다. 주성철 <씨네21>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