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샤인 스테이트는 미국 플로리다주를 일컫는 애칭이다. 마이애미라는 컬러풀한 도시를 품은 밝은 그 땅의 이미지를 반영하듯, 캐나다의 혼성듀오 팝밴드 선샤인 스테이트의 셀프 타이틀 데뷔 앨범은 눈부신 햇살 아래 상쾌하고 청명한 어떤 풍경과 정서를 불러일으킨다. 작곡과 프로듀싱, 기타 연주를 맡은 제임스 브라이언은 캐나다에서 플래티넘까지 기록했다는 펑크 팝밴드의 멤버 출신이고, 보컬을 맡은 알레자 콜데빈은 딱히 내세울 만한 솔로 커리어는 없다. 슈퍼스타급 프로듀서와 신인 보컬이 만난 셈인데, 이 두 사람의 궁합은 환상적이다. 보컬과 기타, 드럼, 베이스의 어쿠스틱 사운드로 채워진 ≪Sunshine State≫는 그야말로 대중적인 기타팝 앨범. 거의 모든 트랙에서 마음을 사로잡는 멜로디가 흐르고, 그것을 부르는 목소리는 1950~60년대 비밥/스윙재즈 보컬 블로섬 디어리를 연상시킬 만큼 아련하면서도 달콤하며, 그것을 감싸는 기타 연주는 뛰어난 그루브를 바탕으로 편안한 컨트리에서 보사노바까지 다채로운 리듬감을 선사한다. 달콤함과 알싸함을 한번에 맛볼 수 있는 알갱이 씹히는 사탕이랄까. 어쿠스틱 사운드의 소박함 때문에 ‘작은 사이즈’의 앨범으로 오인될 수도 있겠으나, 아무 트랙이나 골라잡아 들려줘도 누구에게나 먹힐 만한 음반이란 점에선 거의 블록버스터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