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크 리의 작품이 이탈리아의 도마에 올랐다. 스파이크 리가 감독한 <안나 성당의 기적>은 세계 2차대전을 배경으로 이탈리아 반파시즘 저항군의 행적을 이탈리아인 560명의 목숨을 앗아간 나치의 대학살과 연관짓는 영화다. 영화는 2차대전에 참전한 미국 흑인들의 처우에 무게중심을 두고 있으나, 로돌포라는 이름의 빨치산이 나치와 공모하여 대학살을 간접적으로 조장한다는 부분이 이탈리아인의 심기를 적잖이 건드린 모양이다. 9월28일 로마에서 열린 언론 시사회에서 소설 원작을 쓴 제임스 맥브라이드와 스파이크 리는 이탈리아 역사의 민감한 부분을 다루는 영화 탓에 질문 공세에 시달렸다. 감독은 “나는 아무것도 사과하지 않을 것이다”라며 질문에 강경한 태도로 일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