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칫 오해를 부르기 십상이지만 제목의 원뜻은 ‘(M)ad Men’, 즉 ‘광고업계 사람들’을 말한다. 1960년대 매디슨 애비뉴에 위치한 한 광고회사를 중심으로 직장에서 벌어지는 권력싸움을 묘사한다. 하지만 ‘미친 사람들’이란 이중적인 뜻도 분명 존재한다. 드라마 속 남주인공들은 지금으로선 상상도 할 수 없는 여성비하적 발언을 서슴없이 내뱉는다. 등장하는 여주인공들 역시 그런 대우를 당연히 받아들인다. 여성의 인권이 무시되고 남성의 우월적 지위가 당연시되던 시대 상황을 반영했기 때문이다.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남성 우월주의는 점차 배경의 일부분으로 축소되고 사회적 성공과 몰락, 중산층 가정의 위기라는 보편적 이슈가 표면화된다. 영리한 극 전개 덕에 이 작품은 성적 편향에 대한 논란을 걸러내고 당시 미국 주류사회 일반에 퍼져 있는 가치관과 통념들을 사실적이고 치밀하게 그리고 있다는 긍정적 평가를 받았다. 9월21일 열린 제60회 에미상 시상식에서 최고 드라마상, 각본상 등으로 6관왕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