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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하게 욕심 내지 않은 컴백작
박혜명 2008-10-02

≪The Block≫ 뉴 키즈 온 더 블록/ 유니버설뮤직 발매

이를 어쩐다. 뉴 키즈 온 더 블록(NKOTB)이 컴백을 해버렸다. 로비 윌리엄스가 빠진 4인조 테이크 댓의 모양새도 아니고, 베스트 앨범 속에 소심하게 새 싱글 2개를 끼워 넣었던 스파이스 걸스의 모양새도 아니다. 뉴 키즈 온 더 블록은 여느 현역들처럼 돌아왔다. 싱글을 내고 수순처럼 정규 앨범을 발표했다. 5집이다. ≪Face The Music≫(1994) 이후 14년 만. 팬 입장에서야 그저 ‘오빠들이 돌아왔다’는 뜻만으로도 족한 것이 아이돌 그룹의 컴백이지만, ≪The Block≫은 한때 조던 나이트를 제일 좋아했던 이 팬심을 부끄럽지 않게 하는 컴백작이다. 수작이라 말하긴 어려워도 여느 팝 앨범들과 비교해서 부족하지 않다. ‘고령화’된 그룹 멤버들의 목소리와 몸을 감안했는지 업템포가 배제되고 미드템포의 트렌디한 어반 댄스 넘버가 주를 이뤘으며, 지나치게 고리타분한 이미지를 줄까도 우려했음인지 느린 발라드 넘버 또한 거의 없다. 무리하게 욕심 내지 않은 편안한 팝 그룹의 모습. 차라리 예술을 선택하면 쉽다. 본디 아이돌 그룹에겐 딱 이 정도의 컴백이 제일 어려운 법이다. 다만 이제는 가물가물해진 멤버별 목소리를 다시 기억해내고 싶은데 파트 표시가 된 가사집이 없어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