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잭슨은 퇴물이 아니다. 그가 가면을 눌러쓰고 칩거하는 흘러간 스타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가십에나 빠삭한 헛똑똑이에 불과하다. 지난 몇년간 팝계에 등장한 남자 솔로 스타들을 한번 훑어보라. 특히 저스틴 팀버레이크와 크리스 브라운. 이 둘의 앨범들은 숫제 ‘마이클 잭슨 오마주’에 다름 아니다. 어린 팝계의 후배들은 마이클 잭슨이 자신들의 롤모델이라고 밝히는 데 주저함이 없고, 잭슨의 음악적 유산을 현대적인 사운드로 재현하며 젊은 음악팬들을 끌어들인다. 서구 타블로이드의 잭슨을 향한 공격이 확대 재생산되어 블로그를 타고 전해지는 한국에서 마이클 잭슨이 제대로 된 평가를 받는 건 이제 불가능한 일 같다. 물론이다. 이 사람의 얼굴을 보고 있노라면 한숨이 나긴 한다. 어린 시절의 그는 얼마나 예쁜 아이였던가 말이다. 모타운 50주년 특별 기획으로 만들어진 앨범 ≪Michael Jackson & Jackson 5≫의 커버에는 어린 잭슨의 얼굴이 커다랗게 담겨 있다. 그걸 보면서 <I Want You Back>과 <I’ll be There> <Ben> 같은 명곡들을 듣다보면 어째 좀 쓸쓸하다. 그래도 잭슨의 몇 안 되는 국내팬들이라면 놓쳐서는 안 된다. 3장의 CD에 50곡이 들어차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