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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성치, 할리우드 진출 성공
김성훈 2008-09-30

컬럼비아픽처스의 <그릿 호넷> 감독으로 낙점

드디어 주성치의 할리우드 진출 꿈이 이루어졌다. 지난 9월19일 컬럼비아픽처스 회장 더그 벨그라드와 맷 톨마치는 그간 <쿵푸허슬> <CJ7: 장강7호>의 공동제작 및 배급으로 좋은 관계를 유지해왔던 주성치가 신작 <그린 호넷>의 감독을 맡게 됐다고 발표했다. 게다가 주성치는 영화의 주인공 브릿 레이드와 그린 호넷의 파트너인 가토 역을 맡는 겹경사를 누렸다.

<그린 호넷>은 언론재벌 브릿 레이드이자 그린 호넷(세스 로건)이 일본계 쿵후 고수 가토(주성치)와 함께 범죄소탕에 나서는 가면을 쓴 슈퍼히어로물이다. 이 작품은 1936년에 선풍적인 인기를 끈 WXYZ 라디오 드라마로 이후 코믹스로 발간되었다. 그리고 1966년에 TV시리즈로 다시 방영되었다. 당시 TV시리즈에서 가토 역을 맡은 배우는 다름 아닌 주성치가 오랫동안 존경해왔던 이소룡이었다. 이를 두고 주성치는 “어릴 때부터 TV시리즈의 열렬한 팬이었다. 당시 이소룡이 연기했던 가토 역을 내가 다시 맡는다고 생각하니 부끄럽기도 하고 긴장되기도 한다”며 이번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편, 이번 주성치의 할리우드 진출은 이 영화의 각본을 쓰고 주인공 브릿 레이드 역을 맡은 <사고친 후에> <슈퍼배드>의 세스 로건과 그의 오랜 파트너이자 영화의 총제작을 맡은 에반 골드버그의 공이 컸다. 평소 주성치 영화 속에서 코미디와 액션의 조화를 눈여겨본 이들은 강렬한 액션, 그린 호넷과 가토의 관계 그리고 그 사이에서 터져나오는 코미디가 효과적으로 표현되어야 할 이번 영화에 주성치만한 적임자가 없다고 틈만 나면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밝혀왔다. 이번 공식발표 뒤 세스 로건은 “주성치는 이번 프로젝트에서 나와 에반의 첫 번째 선택이었다. 이제 우리는 그저 그가 ‘우리가 워쇼스키 형제가 아니라는 것’을 알아차리지 못하기만 바라고 있을 뿐”이라며 너스레를 떨었고, 프로듀서 닐 모리츠는 “주성치를 감독 의자에 앉힌 것이 이 꿈의 프로젝트에서 가장 잘한 일”이라며 이번 영화가 주성치의 감성과 완벽한 매치를 이룰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벌써부터 기대를 불러모으고 있는 주성치의 할리우드 첫 데뷔작 <그린 호넷>은 2010년 6월25일에 첫 공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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