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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원] “어떻게 하면 관객이 더 많이 찾아줄지가 고민이다”
장영엽 사진 서지형(스틸기사) 2008-09-25

10월1일 개막하는 제2회 상록수단편영화제 이기원 집행위원장

상록수단편영화제. 이름만 들어서는 행사가 열리는 곳의 지명도, 행사의 목적도 알 수 없다. 보는 이의 호기심을 부추기는 이 ‘상록수’란 이름은 짐작대로 심훈 선생의 소설에 등장하는 <상록수>의 의미로 해석해도 무방하다. <상록수>의 주인공 최용신 선생을 기리는 뜻에서 만들어진 이 영화제는 ‘아는 것이 힘, 배워야 산다’고 강조했던 선생의 말대로 후학 양성을 목표로 하는 영화제다. 집행위원장 이기원 감독(한국영화인협회 안산지회장)의 말에 따르면 “재정적인 도움과 한국영화인협회의 인맥을 활용해 영화학도를 꿈꾸는 후배들에게 현장 체험의 기회를 넓혀주고 싶다”는 것이다. 이 집행위원장은 그 말을 증명하듯 인터뷰 장소에 다섯명의 홍보대사 ‘에버그린 가이’와 함께 등장했다. 올해 10월1일부터 5일까지 경기도 안산 문화예술의 전당에서 열리는 제2회 상록수단편영화제의 포부와 계획을 그에게 물었다.

-상록수단편영화제를 아직 잘 모르는 관객을 위해 소개를 부탁한다. =우리 영화제는 최용신 선생을 기리는 의미에서 만들어졌고, ‘혼, 꿈, 사랑’을 주제로 한다. 특정 인물을 중심으로 한다는 것이 다소 생소할 수도 있겠지만 그분의 계몽 정신은 지금 시대에도 여전히 유효한 가치를 지닌다고 생각한다. 그 정신을 높이 산다는 의미에서 테크닉이나 완성도가 좋더라도 우리 영화제와 컨셉이 맞는 작품에 좋은 점수를 줄 예정이다. 1회 때도 <추격자>와 비슷한 느낌의 작품이 있었는데 잘 만든 영화였지만 영화제의 성격과는 거리가 있어 수상작에서 제외한 적이 있다.

-올해로 2회째인데, 지난해와 어떤 점이 다른가. =일단 영화제의 규모가 두배 이상 커졌다. 신생영화제라 인지도가 많이 떨어지는 바람에 1회 때 고생 좀 했다. 문화부에서도 “이건 100% 불가능한 사업이다”라고들 했는데, 마침 <보금자리>란 다큐멘터리로 1회 대상을 수상한 김종원군이 상금 100만원을 사회에 기부하는 일이 있었다. 수상자가 좋은 일을 해서 그런지 그때부터 주변에서도 하나둘씩 도움을 주더라. 또 올해부터 다큐멘터리 섹션을 두개로 늘렸다. 한 섹션은 자유 주제이고, 다른 섹션은 안산을 주제로 만든 작품을 출품할 수 있다.

-다큐멘터리 섹션이 두개라니 독특하다. =기획자인 내 자신이 평소 다큐멘터리에 관심이 많기도 했지만(이기원 감독은 최용신 선생을 주제로 <상록수>란 다큐멘터리를 만들려 한 적이 있다), 무엇보다 안산은 다큐멘터리를 만들기에 좋은 장소라 따로 섹션을 나눴다. 인종이 다양하고 장애인이나 노인 등 사회적 약자도 많이 산다. 며칠 전에 한 국회의원이 “안 산다 안 산다 하면서도 살아야 하는 안산”이란 말을 하더라. 삶의 다양한 면을 관찰하기에는 최적의 장소 아닌가.

-앞으로의 계획은. =관객이 어떻게 하면 우리 영화제를 더 찾아줄지가 가장 큰 고민이다. 그래서 앞으로는 안산에서 열리는 여러 축제와 연계해 행사를 진행하려고 한다. 2008년은 최용신 선생 100주기 기념행사가 열리는 해라 3회 영화제는 좀더 크게 갈 것 같다. 한해 한해 나아지는 영화제가 되려고 노력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