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당신의 감성을 적실 공연이 몰려온다. 올해 8회째를 맞은 2008서울국제공연예술제가 9월18일부터 10월19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 예술의전당, 세종문화회관, 서강대학교 메리홀 등지에서 열린다. ‘충돌과 조화_SPAf is SPArk’라는 부제에 걸맞게 13개국에서 공수한 38편의 연극, 무용, 음악, 영상 등 다채로운 작품 목록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같은 소재를 향한 다른 시각. 모두 ‘체호프’라는 브랜드를 내세웠지만, 러시아의 <바냐아저씨>는 원작에 무게를 실은 반면, 아르헨티나의 <비련의 여인을 바라보는 스파이>는 유럽을 못 견뎌 아메리카 대륙으로 도피해온 아르헨티나 선조들의 모습을 빌려 원작 <바냐아저씨>의 인물을 변형했고, 칠레의 <체홉의 ‘네바’(NEVA)>는 체호프의 아내이자 배우였던 올가 크니페르를 주인공으로 1905년 ‘피의 일요일’과 삶, 연극에 대해 이야기한다. 또한 영국 마이클클락컴퍼니의 <으으으음(Mmm…)>과 한국 안은미컴퍼니의 <봄의 제전>은 스트라빈스키의 <봄의 제전>을 모티브로 했고, 프랑스 자크부르고의 <돈키호테>(Don Quixotte)와 한국 극단 몸꼴의 <돈키호테-인간적 열광> 역시 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를 바탕으로 만들었다니 비교하며 관람하는 재미가 쏠쏠할 듯. 혹, 보고 싶은 공연이 너무 많아 마음을 정하기 힘들다면 홈페이지(www.spaf21.com)를 참조할 것. 프로그램부터 일정, 티켓 판매 정보, 각 공연에 대한 짧은 동영상까지 세심하게 제공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