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다른 색의 여성 뮤지션 5인이 한자리에 모인다. (사)한국성폭력상담소는 9월27일 3회 여악여락(女樂女樂) 콘서트를 개최한다. 여악여락 콘서트는 ‘여성이 음악을 하니 여성이 즐거워라’라는 의미로 2000년 시작된 콘서트 행사. 1회에는 이상은, 이은미, 3호선 버터플라이, 체리필터, 한영애 등이 출연했으며, 2회가 열린 2004년에는 ‘파격의 시대, 위대한 여성가수들’이란 부제 아래 윤복희, 한영애, 이상은, 윤미래, 지현, 네스티요나가 무대에 섰다. 4년마다 열리고 있으며 올해는 양희은, 자우림, 한영애, 서문탁, 뷰렛이 출연한다. ‘그녀들의, 가장 뜨거운’이란 부제를 달았으며 1, 2회와 마찬가지로 공연 수익금은 모두 성폭력피해자 지원기금 마련을 위해 쓰일 예정이다. 출연 아티스트의 면면은 서로 다른 장르의 음악을 하고 있지만 모두 당당한 목소리를 내고 있는 여성아티스트라는 점에서 흥미롭다. 부드럽고 인자한 포크 뮤직의 양희은, 강한 기타 리프와 보컬 문혜원의 쨍쨍한 목소리가 어울리는 뷰렛, 거친 목소리의 록발라드 서문탁, 나른한 경쾌함을 재주로 부리는 자우림, 무대에서 더 빛나는 한영애. 공연의 기획 의도를 떠나 막바지 여름 더위를 뜨겁게 보내기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기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