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Skip to contents]
HOME > Magazine > 스페셜 > 스페셜1
<맘마미아!> 제작 총지휘 맡은 아바 멤버들, 베니 앤더슨, 비요른 울바에우스 인터뷰
정리 이화정 2008-09-09

“처음부터 끝까지 영화 만드는 모든 과정에 참여했다”

왼쪽부터 비요른 올바에우스, 프로듀서 주디 크레이머, 베니 앤더슨

-활동 당시 왜 스웨덴어가 아니라 영어로 노래를 만들었나. =비요른 울바에우스: 영어가 가장 대중적인 언어였기 때문이다. 스웨덴어가 모국어라 하더라도 스웨덴어로 다른 나라 관객과 소통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우리는 비틀스와 엘비스 프레슬리에게 많은 영향을 받았고 영어 가사로 노래하는 것은 우리에게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사람들이 아바에 대해 오해를 하기도 한다. =베니 앤더슨: 종종 사람들은 우리 노래가 순수하지 않다고 비난한다. 우리가 상업적인 마인드로 음악을 한다고 생각하는 거다. 만약 그런 마음이었다면, 아바가 이렇게 큰 성공을 거둘 수 없었을 것이다. 우리는 음악을 할 때 우리의 영감을 가장 중요시한다.

-아바의 노래가 뮤지컬에 사용된다는 말을 처음 들었을 때, 회의적이지는 않았나. =베니 앤더슨: 흥미로웠다. 우린 캐서린 존슨의 시나리오 덕분에 이 영화가 탄생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맘마미아!>는 희망과 실망 등 모든 사람들이 경험하는 보편적인 테마를 담고 있다. 캐서린은 우리의 가사를 잘 파악한 뒤 아주 위트있는 방법으로 재해석했다. 다양한 노래를 모아서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을 수 있다니, 정말 멋진 작업이다. =비요른 울바에우스: 처음에는 뮤지컬로 만들 예정이 아니었다. 1980년대 후반에 주디 크레이머가 아바의 노래를 대충 조합해 TV프로그램을 만들자는 아이디어를 냈다. 그러다 11년 전, 시나리오작가 캐서린 존슨이 등장하면서 그 아이디어가 현실화되었다. 굉장히 흥미로운 도전이라고 생각했다. 캐서린에게 아무 곡이나 써도 된다고 말했다. 가사를 바꾸는 것은 허락하지 않았다. 보통은 노래보다는 스토리가 더 중요시된다. 노래가 뒷전이 되어서는 안 됐다.

-이 영화를 만드는 데 얼마나 깊이 관여했나. =비요른 울바에우스: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과정에 다 참여했다. 영화 촬영 내내 인터뷰 기사까지 꼼꼼히 살피며 모두들 무엇을 하고 있는지를 파악했다. 이 의상은 얼마짜리인지, 저 자동차는 얼마짜리인지 등 영화와 관련된 모든 것에 대해 호기심을 가졌다. 정말 즐겁고 매력적인 작업이었다. 그러면서 많은 것을 배웠다.

-영화를 위해 새로운 아바 노래를 녹음하고 싶은 생각은 없었나. =비요른 울바에우스: 그런 일은 생각해보지도 않았다. 아바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노래를 녹음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기존의 아바 곡들을 이용해 뮤지컬을 만들자는 것이 우리의 취지였다. 대중음악은 젊은 사람들이 쓰는 게 최고라는 베니의 말에 동의한다. 1970년대에는 아바가 대중음악의 주류였다. 그 당시 팝그룹이었던 우리는 다른 사람들이 어떤 곡을 쓰고, 어떤 곡을 녹음하는지를 계속해서 신경 썼다. 바로 그때가 우리가 대중음악을 쓸 수 있는 황금기였던 것이다.

-당신이 카메오로 영화에 출연했다. =베니 앤더슨: 정말 간단하게 이루어졌다. 필리다 감독이 전화를 해서 “당신이 영화에 출연해야 할 것 같다”고 하더라. 물론 격렬하게 저항했다. 그랬더니 히치콕은 항상 자신의 영화에 출연했다는 사실을 상기시켜주더라. 그래서 결국 오케이했다. 보트 위에 피아노를 놓고 내가 연주하는 장면을 찍어야 한다고 해서 몇주 동안 그리스 어부 차림으로 촬영장에 상주했다.

관련영화

인터뷰 제공 UPI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