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비요른 올바에우스, 프로듀서 주디 크레이머, 베니 앤더슨
-활동 당시 왜 스웨덴어가 아니라 영어로 노래를 만들었나. =비요른 울바에우스: 영어가 가장 대중적인 언어였기 때문이다. 스웨덴어가 모국어라 하더라도 스웨덴어로 다른 나라 관객과 소통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우리는 비틀스와 엘비스 프레슬리에게 많은 영향을 받았고 영어 가사로 노래하는 것은 우리에게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사람들이 아바에 대해 오해를 하기도 한다. =베니 앤더슨: 종종 사람들은 우리 노래가 순수하지 않다고 비난한다. 우리가 상업적인 마인드로 음악을 한다고 생각하는 거다. 만약 그런 마음이었다면, 아바가 이렇게 큰 성공을 거둘 수 없었을 것이다. 우리는 음악을 할 때 우리의 영감을 가장 중요시한다.
-아바의 노래가 뮤지컬에 사용된다는 말을 처음 들었을 때, 회의적이지는 않았나. =베니 앤더슨: 흥미로웠다. 우린 캐서린 존슨의 시나리오 덕분에 이 영화가 탄생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맘마미아!>는 희망과 실망 등 모든 사람들이 경험하는 보편적인 테마를 담고 있다. 캐서린은 우리의 가사를 잘 파악한 뒤 아주 위트있는 방법으로 재해석했다. 다양한 노래를 모아서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을 수 있다니, 정말 멋진 작업이다. =비요른 울바에우스: 처음에는 뮤지컬로 만들 예정이 아니었다. 1980년대 후반에 주디 크레이머가 아바의 노래를 대충 조합해 TV프로그램을 만들자는 아이디어를 냈다. 그러다 11년 전, 시나리오작가 캐서린 존슨이 등장하면서 그 아이디어가 현실화되었다. 굉장히 흥미로운 도전이라고 생각했다. 캐서린에게 아무 곡이나 써도 된다고 말했다. 가사를 바꾸는 것은 허락하지 않았다. 보통은 노래보다는 스토리가 더 중요시된다. 노래가 뒷전이 되어서는 안 됐다.
-이 영화를 만드는 데 얼마나 깊이 관여했나. =비요른 울바에우스: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과정에 다 참여했다. 영화 촬영 내내 인터뷰 기사까지 꼼꼼히 살피며 모두들 무엇을 하고 있는지를 파악했다. 이 의상은 얼마짜리인지, 저 자동차는 얼마짜리인지 등 영화와 관련된 모든 것에 대해 호기심을 가졌다. 정말 즐겁고 매력적인 작업이었다. 그러면서 많은 것을 배웠다.
-영화를 위해 새로운 아바 노래를 녹음하고 싶은 생각은 없었나. =비요른 울바에우스: 그런 일은 생각해보지도 않았다. 아바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노래를 녹음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기존의 아바 곡들을 이용해 뮤지컬을 만들자는 것이 우리의 취지였다. 대중음악은 젊은 사람들이 쓰는 게 최고라는 베니의 말에 동의한다. 1970년대에는 아바가 대중음악의 주류였다. 그 당시 팝그룹이었던 우리는 다른 사람들이 어떤 곡을 쓰고, 어떤 곡을 녹음하는지를 계속해서 신경 썼다. 바로 그때가 우리가 대중음악을 쓸 수 있는 황금기였던 것이다.
-당신이 카메오로 영화에 출연했다. =베니 앤더슨: 정말 간단하게 이루어졌다. 필리다 감독이 전화를 해서 “당신이 영화에 출연해야 할 것 같다”고 하더라. 물론 격렬하게 저항했다. 그랬더니 히치콕은 항상 자신의 영화에 출연했다는 사실을 상기시켜주더라. 그래서 결국 오케이했다. 보트 위에 피아노를 놓고 내가 연주하는 장면을 찍어야 한다고 해서 몇주 동안 그리스 어부 차림으로 촬영장에 상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