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잠실종합운동장에 다시금 빅탑이 솟아오른다. 2007년 <퀴담>으로 어마어마한 인기를 끌었던 서커스단 ‘태양의 서커스’의 또 다른 공연이 한국을 찾는다. <퀴담>의 강렬한 무대를 경험한 관객이라면, 혹은 그 명성의 일부라도 전해 들은 이라면, 가슴 설렐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이번 공연의 제목인 ‘알레그리아’(Alegria)는 스페인어로 환희 또는 희망이라는 의미. 발랄한 체조와 텀블링 연기가 일품인 ‘파워 트랙’, 단장을 짚고 우아하게 균형을 잡는 ‘핸드 밸런싱’, 공중 기교의 절정을 보여주는 ‘플라잉 맨’, 일사불란한 군무가 압권인 ‘러시안 바’ 등이 인생의 즐거움을 암시할 환상적인 묘기들이다. <퀴담>을 관람한 이라면 누구나 기대를 품을, 상상의 세계에서 금방 튀어나온 듯 괴이하고 개성있는 캐릭터들의 등장도 빼놓을 수 없다. 관객에게 알레그리아의 세계를 소개하는 가이드 격인 플러, 어떤 담대한 심장이라도 녹일 듯 관능적인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님프 등이 극에 유머와 활기를 불어넣을 예정. 태양의 서커스가 선보이는 공연은 라이브로 연주되는 기묘한 선율의 음악으로도 유명한데, 특히 <알레그리아>의 사운드트랙은 65주간 빌보드 월드 뮤직 차트에 올랐고, 주제곡 <알레그리아>는 그래미상에 노미네이트되기도 했다니, 더욱 주목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