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를라 브루니가 프랑스 대표 여성이 된 지 1년 반이다. 사르코지의 부인이자 프랑스 영부인으로서 내국인들로부터 격렬한 애증의 대상이 된 지 1년 반이 지났다는 얘기다. 2년 전 세상을 떠난 그의 오빠 바지니오 브루니 테데스키를 기리는 그녀의 새 앨범 <<Comme Si De Rien N’etaite>>는 프랑스 차트 1위와 유럽 전체 차트 3위를 기록했다. 아시아에서는 최초로 한국에서 공개된 이 앨범에는 밥 딜런의 <You Belong To Me’>를 비롯해 체 게바라에게 바쳐진 이탈리아 싱어송라이터 프란체스코 구치니의 <Il vecchio e il bambino>와 줄리앙 클레르와의 합작 <Je suis une enfant> 등이 수록되었다. 불어 발음에 꼭 맞춘 것 같은 촉촉한 음성은 그대로지만 다소 시니컬하고 담백한 전작들을 좋아한 팬이라면 이 앨범이 좀 낯설지도 모른다. 사랑에 빠진 여자가 부르는 러브송 모음집이기 때문이다. 하긴 그녀를 위해 G8 정상회담 일정도 늦출 정도의 남자라면 그런 호사를 누려도 좋을 만하다. 남자친구에게 메모와 함께 선물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