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스파이가 007처럼 폼나는 건 아니다. 수재들만 모이는 명문대학을 나왔지만 마트에서 컴퓨터 수리공으로 일하는 척은 어느 날 CIA 요원이 된 동창생으로부터 정부의 극비 메일을 받고 영문도 모른 채 스파이가 된다. 가족에게도 비밀로 숨긴 채 스파이가 됐지만 척의 생활은 그전과 똑같다. 세계를 무대로 동에 번쩍, 서에 번쩍 하지도 않고, 기상천외한 무기를 들고 적과 육탄전을 벌이지도 않는다. 그저 지금처럼 지리멸렬한 생활을 하며 알 듯 모를 듯 주어진 임무를 수행하는 게 전부다. 제임스 본드가 세계를 무대로 뛴다면 척은 동네를 무대로 뛰는 ‘생활밀착형’ 스파이인 셈이다. 2007년 9월 미국 <NBC>에서 방영한 코믹첩보물인 <척>은 <가십걸> <The O.C>를 연출한 조시 슈워츠 감독이 총괄 프로듀싱 및 극본을, 영화 <미녀 삼총사>의 감독 맥지가 연출을 맡았다. 치열한 두뇌싸움이 빚는 긴장감보다는 유머와 재치가 넘치는 코믹첩보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