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코미디언이자 영화배우 버니 맥이 미국 시카고 현지시각으로 지난 8월9일, 폐렴 합병증으로 숨졌다. 향년 50살. <오션스 일레븐>에서 함께 연기했던 동료 조지 클루니와 돈 치들은 그의 코미디를 다시 볼 수 없는 것을 슬퍼하며 “세상은 조금 슬퍼졌고, 천국은 좀더 재밌어졌을 것”이라는 말로 그를 기렸다.
그는 시카고의 작은 클럽에서 스탠딩코미디 연기를 하며 배우의 꿈을 키웠다. <HBO>의 간판 코미디 <러셀 리먼즈의 데프 코미디 잼>으로 데뷔했고, <모 머니>로 영화계에 입문했다. 2001년 그가 제작하고 진행까지 맡은 TV 코미디쇼 <버니 맥 쇼>로 코미디 스타가 됐다. <버니 맥 쇼>로 2003년 에미상 코미디 연기상을 수상했고, 피바디상, NAACP 이미지상에서 최고 코미디 연기상을 수상했다.
그의 코미디는 권위와 자의식을 깨부수며 만들어졌다. 때때로 ‘악마의 혀를 가진 사랑스러운 악당’으로 분해 논쟁적이고 난해한 말들을 뱉어내기도 했다. 모두가 그의 코미디에 박수를 치진 않았고, 비난과 힐책을 받아야 할 때도 있었다. 하지만 그는 배우였고 연기자였기에 이런 반응에도 당당했다. “내 코미디가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문제가 되는 이슈들에 대해 겁내지 않고 말했기 때문이다”라며 자신의 농담이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기 위해 하는 행동이 아니라고 2001년 <더 타임스> 인터뷰에서 말했다. 그는 영화에서도 탄탄한 조연급 배우로 활발히 활동했다. <오션스 일레븐>의 은행털이범 프랭키, <미녀 삼총사2>에서 삼총사를 돕는 지미, <미스터 3000>의 프로 야구 선수 스탠, <게스 후?>에서 백인과 결혼하려는 딸에 충격받는 아빠 퍼시, <트랜스포머>의 범블비를 팔던 중고차 상인을 연기했다. 새뮤얼 잭슨과 함께 출연한 <소울 맨>, 로빈 윌리엄스와 공연한 <올드 독>은 올해와 내년 개봉을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