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틱한 멜로디와 반복되는 기타 프레이즈, 여기에 나긋나긋한 보컬과 매력적인 코러스는 데스 캡 포 큐티라는 섬뜩한 이름의 밴드를 기타 팝의 숲에 사는 성깔있는 요정 정도로 여기게 만든다. 하지만 막상 이들을 들어보면 예상외로 달콤(씁쓰름)하다. 97년 첫 앨범을 발표하고 2005년 앨범 <<Plans>>로 메이저 시장에서 반향을 일으킨 이 밴드는 8월14일과 15일 이틀 동안 열리는 ETP페스티벌의 초청으로 한국을 찾을 예정이다. 얼마 전 빌보드 100차트에서 1위를 차지하기도 한 새 앨범 <<Narrow Stairs>>는 헤비메탈과 신스팝, 펑크 등의 스타일이 골고루 뒤섞인 앨범이다. 방심하고 듣고 있으면 뜻밖의 장소에 숨어 있던 훅에 휙 낚인 채로 깊은 숲으로 끌려들어간다. 거기서 요정들과 뒤엉켜 놀 때 흐를 배경음악들로 가득하다. 물론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놀다가 숲속 깊은 곳에 묻히게 될지도 모르지만, 정신을 바짝 차리고 있으면 무사할 수도 있을 것이다. 보편적이면서도 참신한 멜로디가 매력적인 앨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