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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트 록 밴드 ‘드라디바벨’의 무대를 담은 영화 <월드레볼루션: 드라디바벨>
정재혁 2008-07-25

<월드레볼루션: 드라디바벨> Worldrevolution 클라우스 훈츠비흘러 | 2008 | 91분 | 호주 | 금지구역

치마를 들추고 엉덩이를 흔드는 여자, 바지 앞섬에서 성기 모양의 물총을 꺼내 관중에게 물을 쏘아대는 남자. 비엔나의 컬트 록 밴드 <드라디바벨>의 무대를 담은 영화 <월드레볼루션: 드라디바벨>은 온갖 엽기적인 상황이 끊임없이 연출되는 난잡한 무대의 연속이다. 밴드의 리더인 스테판 베버는 반정부적 행위, 난교를 연상시키는 무대 퍼포먼스로 40년간 밴드를 이끌어간 남자다. 영화는 닭과 침대에서 뒹굴고, 닭과 아침을 먹으며, 닭과 게임을 두는 베버의 모습을 과거 영상 자료들과 뒤섞어 <드라디바벨>의 역사를 구성한다. 첫 무대를 시작으로 해체와 재결성, 기념 공연 등의 영상이 폼 잡는 오스트리아 정부의 딱딱한 연설과, 신성함을 추구하는 종교인들의 엄숙한 의식 뒤에 이어진다. 퀸, 데이빗 보이 등의 뮤직비디오 작업에 참여한 바 있는 클라우스 훈츠비흘러 감독은 록의 정신을 극한으로 추구하는 <드라디바벨>의 편에서 오스트리아 사회와 세계 정치의 흐름을 비판한다. 신부, 수녀 복을 입은 출연자들은 무대 위에서 난교 퍼포먼스를 하고, 조지 부시 얼굴을 한 남자는 바보같은 행위로 자신의 어리석음을 폭로한다. 영화는 스테판 베버의 주변 인물, 아버지나 아내, 제자 등의 인터뷰도 담아 베버가 특이하거나 이상한 사람은 아니라고 방어도 한다. 닭과 일상을 함께하는 베버의 모습은 우스꽝스럽지만 “민주주의는 어리석음의 독재”라 말하는 그의 진심만큼은 전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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