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발하고 귀여운 뉴웨이브 주자들이 나타났다. 미국의 두 인디 뮤지션이 뭉쳐 만든 프로젝트 밴드 포스털 서비스(The Postel Service)가 바로 그 주인공. 멤버는 벤 기버드와 지미 탬보렐로 두 명으로 대중에게 많이 낯선 존재들인 게 사실이다. 벤 기버드는 시애틀 기반의 인디록밴드 ‘데스 캡 포 큐티’(Death Cab For Cutie)의 프론트맨이고, 지미 탬보렐로는 일렉트로니카의 하위 장르인 다운템포와 글리츠팝을 주종목으로 하는 뮤지션. 탬보렐로는 딘탤(Dntel)이란 이름으로 활동해왔다.
포스털 서비스의 ≪Give Up≫은 <롤링스톤>의 평을 빌려 표현하자면 “뉴웨이브의 몽상가들”의 소담한 록앨범이다. 프렌치 일렉트로니카 듀오 에어(Air)처럼 달콤하기도 하고, 지난해 허름하고도 재치 넘치는 개러지 넘버 <Young Folks>로 히트 친 스웨덴 록밴드 피터, 비욘 앤드 존(Peter, Bjorn & John)의 일렉트로니카 버전 같기도 하다. 무엇보다 서정성이 듬뿍 묻어나는 멜로디에 귀가 빨려들 수밖에 없다. 조용하지만 잠시도 지루하지 않고, 몽롱한 전자사운드들이 온갖 상상을 자극하며 여름밤의 낭만을 물들인다. 개러지와 뉴웨이브 마니아들에게 강력 추천하고 싶은 올 여름의 플레이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