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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고 바람 타고 여왕이 돌아오셨다
김도훈 2008-06-26

≪Crayons≫/ 도나 서머/ 소니BMG 발매

여왕이 돌아왔다!(The Queen Is Back!) 이 당당한 선언은 도나 서머가 17년 만에 내놓은 정규앨범 ≪Crayons≫의 네 번째 트랙 제목이다. 디스코 시대의 송가 <Hot Stuff>과 <Bad Girls>의 영광에 만족하지 못하고 도나 서머가 귀환한 이유가 뭔지 궁금하다고? 이게 다 세상을 휩쓸고 있는 70/80 레트로 리바이벌(쉽게 말해 ‘복고 바람’) 덕분이다. 빅뱅 스타일의 알록달록한 80년대 패션이 돌아오더니 디스코를 재해석한 다프트 펑크가 또다시 플로어의 황제로 재림했다. 게다가 파리와 런던의 젊은이들은 그 두 가지를 버무린 테크토닉 댄스에 푹 빠져 있다. 음반회사들이 잊혀진 여왕을 불러올 만한 이유가 다 있는 거다. 게다가 ≪Crayons≫는 그저 복고 메들리에 머무르지 않고 주류 흑인음악의 기술과 디스코 시대의 감성을 극적으로 버무린 좋은 팝앨범이다. 80년대 디바들이 살아 돌아오는 감격 시대를 기념하며 인상적인 곡명을 이용해 시조 한수 지어보리라. 발을 구르라(<Stamp Your Feet>), 여왕이 돌아오셨다!(<The Queen Is Back!>), 그녀는 불꽃이다(<I Am Fi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