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6월 24일 화요일 오후 2시 장소 용산CGV 5관
이 영화
핸콕(윌스미스)은 LA의 사나운 야생동물이다. 헐벗은 채 돌아다니다 사람들을 놀래키고, 날고 달리다 도로를 망가뜨리고, 건물을 부숴버린다. 그래서 시민들은 그를 ’꼴통’이라 부르고, 경찰들은 도시의 평화를 저해하는 주범이라 일컫는다. 가공할 능력으로 무법천지의 세상에 고통받는 사람들을 구하지만, 그는 슈퍼 히어로가 아니다. 슈퍼깡패? 혹은 슈퍼꼴통. 아니 사실 그냥 주정뱅이 부랑자. 그러던 어느 날, 핸콕의 도움으로 죽음의 위기를 모면한 PR전문가 레이(제이슨 베이트먼)가 핸콕의 이미지 개선을 위해 나선다. 사람들이 좋아하는 슈퍼히어로 처럼 멋진 수트도 입고, 이 착륙을 할때나 사람들을 구할때나 매너를 갖추라는 것이다. 레이의 도움으로 핸콕은 경찰들에게 ’당신이 최고’라는 말까지 해줄 정도로 젠틀한 슈퍼히어로로 거듭난다. 하지만 핸콕은 레이의 아내인 메리사(샤를리즈 테론)와 있을 수록 야릇한 감정에 휩싸인다. 자신의 초능력이 예전같지 않다는 것도 느낀다. 그러던 어느 날 밤. 도시의 스타가 된 핸콕이 거대한 파티에 참석하고 돌아온 어느 날 밤, 핸콕과 메리사는 레이가 잠들어 있는 틈을 타 키스 직전에 다다른다. 7월 2일 개봉
100자평
슈퍼히어로 영화의 확실한 진화를 보여주는 것 같은 전반부는 흥미진진하다. 시민들에게 오히려 민폐를 끼치고, 수퍼맨 등 여러 수퍼히어로들을 익히 알고 있는 것 같은 시민들이 그에게 그런 수퍼히어로의 덕목들을 강요하는 듯한 장면들은 즐겁다. 그에 비해 멜로 라인으로 변모하는 후반부는 다소 가라앉는 느낌이다. 주성철 <씨네21>기자
<핸콕>은 까칠한 슈퍼히어로의 사회적응프로젝트,혹은 갱생기(이기만 했다면 좋았을 듯 싶)다. 시민들에게 지탄받는 슈퍼히어로란 캐릭터는 일단 관객을 낚기에 충분할 것이다. 영화가 묘사하는 핸콕의 캐릭터도 흥미롭다. 기껏 사람들을 구해놔도 욕을 먹는 핸콕은 스스로도 사회와의 관계에 무심하다. 그런 핸콕이 어설픈 사회화를 겪는 단계까지는 신선한 슈퍼히어로 영화의 탄생으로 봐도 손색이 없다. 하지만 핸콕이 누구인지, 그리고 그와 미묘한 감정을 겪는 메리사의 비밀은 무엇인지가 밝혀지면서 영화는 뒷 수습에 어려움을 겪는다. 영화가 선택한 수습의 방식은 지구를 구해야는 명분과 의무감을 갖게 된 핸콕의 ’성급한’ 재탄생이다. 차라리 원래대로 R등급의 성인슈퍼히어로 영화였다면 어땠을까. 속편의 제작계획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착해진 핸콕은 별로 보고 싶지 않다. 강병진 <씨네21> 기자
코믹 만점의 예고편은 완벽한 낚시다. 수퍼히어로 <핸콕>은 결코 유쾌하지만은 않다. 남들과 다르다는 이유로 까칠하게 살 수 밖에 없는 한 남자의 고독과 아픔, 그리고 사랑을 얘기하는 독특함을 갖추었다. 액션과 코믹은 적절한 균형을 이루었고, 급반전으로 돌아서는 중반 이후는 의외로 드라마가 주는 재미도 있다. 화끈 쌈빡한 수퍼 히어로 무비를 원하는 관객보다는, 모두가 YES를 할때 NO를 외치는 눈치없는 삐딱 히어로를 찾는 이들에게 추천! 김종철│ 영화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