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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이즈록과 일렉트로니카의 세련된 교배
김도훈 2008-06-19

≪Oracular Spectacular≫/ MGMT/ 소니BMG 발매

누가 그랬다. 뉴욕(좀더 자세히는 브루클린)의 길거리를 걸으면 발에 채이는 게 스키니진을 입은 인디밴드 멤버들이라고. 수가 많아지면 질도 높아지는 건 당연한 일이다. 뉴욕은 요즘 슬금슬금 런던으로부터 인디록신의 중심지 타이틀을 탈환하고 있는 듯하다. MGMT도 브루클린 길거리를 쏘다니다 발견된 새로운 밴드 중 하나다. 얘들이 잘하는 건 그 동네 애들이 다 그렇듯이 노이즈록과 일렉트로니카를 세련되게 교배하는 것이다. 그런데 얘들은 그걸 잘하는 정도가 아니라 기가 막히게 해낸다. 데뷔앨범 ≪Oracular Spectacular≫를 듣다보면 글램록. 사이키델릭록, 80년대 뉴웨이브. 디스코(그중에서도 비지스). 뉴욕 거라지 무브먼트까지 온갖 음악적 토양들이 ‘팝’이라는 명제 아래서 섹시하게 교접하는 듯 하다. 게다가 얘들은 비주얼도 된다. 아이돌 밴드냐고? 아니다. 비주얼도 이들 능력의 일부분이라 따로 떼놓고 말하기 힘들다. 당장 유튜브로 들어가서 <Electric Feel>과 <Time To Pretend>의 뮤직비디오를 찾아보시라. 그러고보니 얘들과 제일 비슷한 선배가 누군지 갑자기 떠올랐다. 플레이밍 립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