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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밴드가 들려주는 포근한 브릿팝
박혜명 2008-06-19

≪Dreaming Out Loud≫/ 원리퍼블릭/ 유니버설뮤직 발매

<롤링 스톤>은 너무 박한 점수를 주었다. 미국의 어느 록밴드 데뷔 앨범 리뷰를 “팀발란드가 록음악 하는 친구들에 대해선 취향이 참 재밌군”이라는 문장으로 시작한 것이다. 팀발란드가 장르 불문하고 놀라운 성과를 뽑아내는 프로듀서라는 사실은 누구나 아는 얘기. 오지랖 넓은 재주꾼을 욕보이듯 <롤링 스톤>은 이어서 “프레이, 매치박스 트웬티, 니클백 그리고 (후하게 쳐서) 콜드플레이의 가장 특이하지 않은 점들만 모아놓은 록 콤보”라고 리뷰를 잇고 있다. <롤링 스톤>이 별 두개로 마무리한 이 리뷰의 주인공은, 팀발란드에 의해 발굴된 뮤지션 라이언 테더의 밴드 원리퍼블릭이다. ‘대체 얼마나 짝퉁스럽기에?’라는 심정으로 일단 플레이를 해보니, 그렇게 박한 대접을 받아 싼 밴드는 아닌 듯하다. 기타 사운드는 커다란 공명감을 내고, 멜로디는 마치 무언가의 주변을 맴돌듯 섬세하게 흐른다. 프레이보다 성숙하고, 매치박스 트웬티보다 따뜻하고, 니클백보다 부드럽다. 후하게 쳐서 콜드플레이가 아니라, 콜드플레이의 직계손에 가깝다. 브릿팝이 지나치게 우울하다 느껴지면, 마찬가지로 도식화된 록이긴 해도 감성이 더욱 넘치는 원리퍼블릭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