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blo Honey≫(1993), ≪My Iron Lung≫(E.P., 1994), ≪The Bends≫(1995), ≪OK Computer≫(1997), ≪Kid A≫(2000), ≪Amnesiac≫(2001), ≪Hail To The Thief≫(2003). 지난 10년간 발매된 6장의 정규 음반과 1장의 EP. 이것은 라디오헤드라는 밴드 하나의 음악사라기보다 브릿팝신의 진보역사의 다른 말일지도 모른다. 최근작 ≪In Rainbows≫(2007)만 빼고 라디오헤드의 모든 앨범을 발매해온 팔로폰에서 이들의 베스트 앨범이 나왔다. 그러게, 15년간 라디오헤드는 그 흔한 베스트 한장 없었다. 하나도 ‘뉴’한 것이 없으니 베스트 앨범 발매는 전혀 뉴스가 못되지만 이 경우라면 다르다. 첫 베스트 앨범이라서가 아니다. 지금 다시 들어도 라디오헤드의 음악들은 그저 경이롭기 때문이다. 이 말이 노래방 단골 메뉴 <Creep>을 두고 하는 말이 아닌 건, 알 사람은 다 알 것이다. 한 천재 밴드의 황금기는 흘러갔으나 그들을 모방하기 위한 뮤지션들의 몸부림은 오늘날에도 지구촌 각곳에서 계속되고 있다. 라디오헤드가 없었으면 그들이 존경하는 뮤지션은 과연 누가 됐을까 싶을 정도로.